엄광산서 실종된 80대 치매 노인, 22시간 만에 신속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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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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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315명, 드론·수색견 투입
실종 전단 본 시민 제보 결정적
경찰, 제보자에 감사장 전달 예정

지난달 30일 엄광산 일대에서 실종된 80대 치매 노인을 찾기 위해 경찰이 수색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부산진경찰서 제공 지난달 30일 엄광산 일대에서 실종된 80대 치매 노인을 찾기 위해 경찰이 수색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부산진경찰서 제공

늦은 저녁 부산 엄광산에서 실종된 80대 치매 노인이 경찰의 대대적인 수색과 시민의 결정적 제보 덕분에 22시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7일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8시 48분께 80대 A 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A 씨 아들로, “지금 산인데 사방이 깜깜해서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는 A 씨 전화를 받은 직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A 씨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한 결과 그는 엄광산 일대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A 씨 휴대전화는 신고 3시간 만에 전원이 꺼졌고, 고령인 A 씨가 큰 일교차 속에서 홀로 엄광산 일대를 헤매는 상황이었다. 이에 경찰은 대대적인 야간 수색에 돌입했다. 경찰관 194명과 소방관 121명 등 총 315명이 투입됐고, 드론과 수색견까지 총동원했다.

이번 수색에는 엄광산과 인접한 사상·서부경찰서 소속 경찰관들도 힘을 보탰다. 경찰은 실종 경보를 발령하고, 등산로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전단을 배부하며 수색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다 수색 22시간 만인 지난 1일 오후 6시 48분께 서구 대신동 일대에서 A 씨를 목격했다는 시민 제보를 접수했다.

제보자 B 씨는 퇴근길에 자신의 차량을 가로막은 A 씨와 마주쳤다. 집으로 돌아온 B 씨는 어머니로부터 치매 노인을 찾기 위한 실종자 전단이 배부됐다는 사실을 듣고, 현장으로 되돌아가 A 씨를 보호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 씨 소지품에 배회 감지기 ‘스마트태그2’를 장착하고 A 씨를 가족에게 인계했다. 스마트태그2는 블루투스 기능으로 근처에 있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연동해 위치 정보를 전달하는 위치 추적 장치다. 부산진경찰서는 2004년부터 지자체와 협업해 치매 환자 등에게 스마트태그2를 배부해 왔으며, 이날까지 배부된 스마트태그2는 500여 개에 이른다.

경찰은 제보자 B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부산진경찰서 안현동 서장은 “등산로 CCTV 추가 설치, 스마트태그2 지원 확대 등 적극적인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치매 환자와 그 가족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부산진구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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