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신항 ‘동북아 미래 에너지 메카’ 도약 청사진...아람코 투자 유치 총력
접안·매립 하부시설 국가재정 전환 협의
원유 벗어나 수소·암모니아 친환경 다변화
중동 순방 계기로 에쓰오일 본사 이전 제안
신민식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남신항 에너지허브 2단계 조성 추진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10년 가까이 표류하던 울산신항 남항(남신항)을 ‘동북아 미래 에너지 메카’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청사진이 나왔다. 울산시는 막대한 사업비 부담을 털어내기 위해 부두와 매립 등 하부시설은 국비로 짓고, 민간에는 수소·암모니아 등 저장시설 투자를 맡기는 투트랙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
울산시는 7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선 9기 공약인 ‘동북아 에너지 물류허브 조성’과 연계한 남신항 에너지허브 2단계 사업의 3대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남신항 2단계는 울주군 온산읍 원산리 앞바다에 34만 7000㎡ 부지와 7만 DWT급 액체화물 부두 2선석을 짓는 사업이다. 2017년 KDI 예비타당성조사 당시 총투자비만 1조 784억 원에 달해 민간의 초기 투자 부담 탓에 장기 표류해 왔다.
이에 울산시는 접안시설과 매립, 호안 등 하부시설을 국가재정으로 조성하는 쪽으로 사업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사업 시행자인 울산항만공사(UPA)는 오는 11월부터 1년간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에 들어간다.
UPA는 이번 용역에서 한국석유공사와 탱크터미널 운영사, 석유화학업계 등 배후 이용자의 수요를 추정하고, 민간 참여를 이끌어낼 투자 유인책을 마련한다. 또한 부두 접안시설과 외곽호안, 매립 계획 등 하부 기반시설의 개략설계를 거쳐 공사비를 현실화하고, 경제적 타당성을 재검증해 향후 정부 예비타당성조사와 국비 확보를 뒷받침할 객관적 근거를 마련할 방침이다. 울산시는 이를 바탕으로 기획재정부 등 관계기관과 재원 분담과 추진 주체, 예비타당성조사 적용 방식 등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울산 남신항 에너지 허브 2단계 개발 방향. 울산시 제공
상부시설은 기존 원유·석유제품 중심에서 수소·암모니아·메탄올 등 에너지 전환 관련 물류시설까지 수용하는 방향으로 구상한다.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와 연계해 기업의 생산·물류계획을 확인하고 추가 저장·하역·공급 수요와 투자 가능성을 살펴 적정 시설 규모를 정한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유치에도 나선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11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아람코 측과 남신항 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울산시는 이 자리에서 아람코 계열사인 에쓰오일 본사의 울산 이전도 제안할 계획이다.
울산시 신민식 경제부시장은 “원유와 석유제품부터 미래 청정에너지까지 아우르는 공급 기반을 다져 울산항을 세계적인 에너지 물류허브로 육성하겠다”며 “실수요에 맞는 공공 항만 기반을 조성하고 민간 투자가 원활히 연계되도록 행정 역량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항은 액체화물 처리 국내 1위, 세계 4위 항만이다. 지난해 전체 처리량 1억 9700만 t 가운데 액체화물이 1억 5800만 t으로 80%가량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