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0돌 한글날…진주서 ‘말과 글’ 함께 챙기는 첫 기림잔치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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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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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진주서 한글날 기림잔치 개최
“고유어 쓰자” 실천적 화두 제시
한글 더해 고유어 기리는 첫 사례

지난해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글날 기념식 모습. 올해는 580돌을 맞아 행사 규모와 의미가 더욱 확대돼 진주에서 치러진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제공 지난해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글날 기념식 모습. 올해는 580돌을 맞아 행사 규모와 의미가 더욱 확대돼 진주에서 치러진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제공

제580돌 한글날을 맞아 문자로서의 한글뿐만 아니라 우리말의 참된 알맹이인 ‘토박이말(고유어)’의 가치를 함께 기리는 행사가 전국 최초로 경남 진주에서 열린다.

8일 (사)토박이말바라기 등에 따르면 진주교육지원청과 (사)토박이말바라기는 9일 진주대첩역사공원 호국마루 특설무대에서 ‘580돌 한글날 기림잔치’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한글의 우수성을 칭송하는 기존 경축식 형태를 넘어 ‘한글에 토박이말을 담아, 온누리를 품다’라는 주제로 한글이라는 그릇에 우리 삶과 얼이 깃든 고유어를 담아 쓰자는 실천적 화두를 던지는 자리다. 주최 측은 이번 진주 기림잔치가 정부 주관 한글날 경축식은 물론 전국 각 시도에서 열리는 한글날 행사의 훌륭한 본보기가 돼 전국으로 확산하길 기대하고 있다.

행사는 9일 오전 10시 20분부터 진행된다. 관객 참여형 식전 행사인 ‘한글 밥상 말놀이’ 퀴즈를 시작으로 전문 공연팀의 토박이말 창작 노래로 축하 무대가 펼쳐진다. 이어 관행적인 환영사와 축사 대신 ‘선물하고 싶은 토박이말 낱말’을 소개하며 마음을 건네는 이색 환영사와 축사가 펼쳐진다.

또한 학생들이 훈민정음 언해본 서문 전문과 쉬운 우리말 풀이를 번갈아 낭독하며 세종 의 애민정신을 되새기는 프로그램과 전 객석이 한목소리로 부르는 ‘한글날 노래’ 합창이 펼쳐진다. 행사의 대미는 대북 연주 속에 10m 대형 광목천에 글씨를 써 내려가는 ‘통멋글씨(캘리그래피) 대북 퍼포먼스’가 장식한다.

권순기 경남교육감은 “껍데기인 글자만 칭송하고 알맹이인 고유어를 잃어버린다면 온전한 한글 사랑이라 하기 어렵다”며 “전국 최초로 시도되는 이번 기림잔치를 통해 한글이라는 빛나는 그릇에 토박이말이라는 기름진 음식을 채우는 새로운 한글날 문화가 나라 안팎으로 널리 퍼져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580돌 한글날을 맞아 교육공동체와 시민이 함께하는 다채로운 연계 행사도 펼쳐진다.

이날 행사장 잔디광장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한글 체험 마당’이 펼쳐진다. 경상국립대 국어문화원 ‘우리말 가꿈이’ 대학생들이 직접 운영을 맡아 청년들의 우리말 사랑 열기를 전한다. △공모전 수상작 전시·노래 듣기 △3칸 사진 찍기 △한글 글자판 고리(키캡) 꾸미기 등이 다채롭게 마련되며 체험에 참여한 시민에게는 토박이말과 한글이 담긴 실용적인 나눔거리를 증정한다.

또한 지난달부터 ‘아름다운 토박이말 가게 이름 뽑기’와 ‘토박이말 솜씨 뽐내기’ 공모전이 이어지고 있다. 다음 달 7일에는 고운 토박이말 노랫말을 들을 수 있는 ‘네 돌 토박이말 노래 누가누가 잘하나’ 행사가 경남예술고등학교 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강병환 (사)토박이말바라기 으뜸빛은 “한글이라는 그릇이 아무리 빛나고 훌륭해도 그 안에 담을 우리의 고유한 말, 토박이말이 메말라 버린다면 온전한 우리말글이라 하기 어렵다. 알게 모르게 일상으로 스며들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토박이말을 가꾸는 가장 참된 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토박이말 확산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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