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박완수 지사 선거법 위반 입건에 ‘진땀’…정치권 공세 강화
대변인 긴급브리핑…확대해석 경고
진보당은 사죄·사퇴로 압박 이어가
경남도 유해남 대변인이 12일 경남도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경찰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박완수 경남지사를 입건(부산일보 10월 12일 자 11면 보도)한 가운데 경남도가 장시간 조사 사실 만으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며 진화에 나섰다.
경남도 유해남 대변인은 12일 경남도청에서 긴급하게 브리핑을 열고 “일각에서 13시간에 걸친 이례적인 장시간 조사만을 부각해 마치 박 지사에게 중대한 혐의가 확인된 것처럼 확대하거나 왜곡하고 있다”며 “장시간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혐의 중대성이나 범죄사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지난 7일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13시간 동안 박 지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경찰은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박 지사 선거본부에서 활동하던 전·현직 경남도청 공무원들이 선거운동을 목적으로 영상 제작을 담당하는 유사 선거사무소를 설치해 운영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유 대변인은 “박 지사의 혐의를 직접적으로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증거가 제시된 것이 아니라 여러 관계자의 진술과 개별적인 사실관계, 정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조사가 길어진 것으로 판단한다”며 “특히 서로 다른 시점과 맥락에서 이뤄진 여러 사실과 진술을 하나의 범죄 혐의로 연결하려는 과정에서 많은 확인과 질문이 반복돼 조사 시간이 길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사에 협조한다는 것이 수사 과정에서 나타나는 모든 문제에 끝까지 침묵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며 “앞으로 수사 과정에서 확인되는 사실과 문제점은 필요한 시점에 경남도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경남도의 해명에도 정치권은 공세 수위를 높이며 압박을 이어갔다. 진보당 경남도당 김인애 대변인은 이날 경남도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 때문에 수사기관은 수개월째 막대한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며 “박 지사가 양심이 있다면 지금 도민 앞에 사죄하고 정치적 책임을 지고 당장 사퇴하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도 이날 배포한 성명서에서 “유 대변인은 사과나 의혹 해명은 외면한 채 정당한 수사에 정치적 압박으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남도는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의 사조직이 아니라 행정기관”이라며 “대변인은 지사 개인의 방패막이가 아니라 도민을 대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박 지사를 겨냥해 “관권선거 등 의혹에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고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라”고 요구했다. 경찰에는 “어떠한 정치적 압박에도 흔들림 없이 의혹 실체를 철저히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박 지사 선거본부 선거법 위반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번 달 안에 공소청 송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발생한 선거법 위반 사건 공소시효는 오는 12월 3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