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흉기 난동범 의자로 일격한 20대 직장인…"어린애들 너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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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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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신중현 씨가 나서서 제지
"더 큰 피해 막을 수 있어 다행"
심정지 상태 벗어난 피해자, 의식은 못 찾아

13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대형 상업시설에서 50대 남성이 흉기 난동을 벌여 이용객 8명이 다쳤다. 사진은 건물 2층 식당가 CCTV에 담긴 피의자 범행 모습. 연합뉴스 13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대형 상업시설에서 50대 남성이 흉기 난동을 벌여 이용객 8명이 다쳤다. 사진은 건물 2층 식당가 CCTV에 담긴 피의자 범행 모습. 연합뉴스

인천 대형 상업시설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은 평범한 20대 직장인의 제지 덕에 추가적인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인천 남동경찰서 등에 따르면 살인미수 전력이 있는 A(59) 씨는 이날 오후 1시 40분께 대형마트와 영화관 등이 입점해 있는 남동구 구월동 대형 상업시설 씨앤씨(see&see) 건물에서 불특정 다수의 시민을 향해 흉기를 휘두르다 시민들에 의해 제압당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평범한 직장인 신중현(23) 씨였다.

신 씨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처음엔 어린아이들이 장난을 치는 듯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 가까이 가보니 '살려달라', '도망치라'는 비명과 고함소리였다"고 말했다.

당시 신 씨는 건물 4층에 위치한 CGV에 여자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러 가는 길이었는데, 사람들의 비명이 들리는 곳에 가까이 가보니 손에 흉기를 든 A 씨가 보였다.

A 씨는 아래로 내려가는 방향의 에스컬레이터를 거슬러 4층으로 올라오는 중이었고, 신 씨의 여자친구는 다급히 도망치라고 소리쳤다.

이에 신 씨도 반사적으로 자리를 피하려 했으나, 영화를 보러 온 이용객 다수가 어린아이들과 여성들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고 한다.


13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대형 상업시설에서 50대 남성이 흉기 난동을 벌여 이용객 8명이 다쳤다. 사진은 건물 2층 식당가 CCTV에 담긴 피의자 모습. 연합뉴스 13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대형 상업시설에서 50대 남성이 흉기 난동을 벌여 이용객 8명이 다쳤다. 사진은 건물 2층 식당가 CCTV에 담긴 피의자 모습. 연합뉴스

그는 "이 남성이 4층에 올라오면 (제지할 사람이 없어) 정말 다 죽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신 씨는 다시 몸을 돌려 A 씨가 올라오던 에스컬레이터의 난간 방향으로 향한 뒤 주변에 있던 등받이 없는 의자 하나를 호신용으로 들었다.

그 사이 A 씨는 4층 영화관에 거의 다 올라서고 있었는데, 난간 너머로 뒤통수가 보이자 신 씨는 들고 있던 의자를 그에게 힘껏 던졌다.

일격을 당한 A 씨는 정신을 잃은 듯 그 자리에서 쓰러져 일어나지 못한 채 아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에 실려 3층 방향으로 향했고, 신 씨는 아래층에 있던 사람에게 그를 붙잡으라고 소리쳤다.

이 소리를 들은 시민들은 쓰러진 A 씨를 의자로 눌러 제압했고, 곧 경찰이 도착해 검거했다.

신 씨는 "나중에 뉴스를 보고 이 남성이 보이는 사람을 다 찌르고 다녔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만약 이 사람이 4층에 올라왔다면 저희도 무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안도했다. 그러면서 "어린애들이 너무 많기도 했지만 제가 살고 싶어서 한 행동"이라며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로 A 씨를 붙잡아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A 씨는 과거 전처를 살해하려 한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복역해 전자발찌를 착용한 상태에서 이날 상업시설 이용객 8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다.

그는 범행 당시 양손에 든 흉기 외에도 배낭 안에 다른 흉기 1점과 둔기 1점, 다량의 약물을 소지하고 있었다.

A 씨 범행에 의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피해자는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가천대 길병원 등에 따르면 20대 여성 피해자 C 씨는 이날 A 씨가 휘두른 흉기에 심정지 상태로 길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수술을 받았다.

현재는 심정지 상태에서 벗어났으며, 중환자실해 입원해 아직 의식은 찾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C 씨의 아버지는 이날 오후 가천대 길병원 응급병원에서 취재진을 만나 "그 XX 얼굴을 한번 보고 싶다"며 격분했다.

A 씨의 범행으로 20∼50대 남녀 7명도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이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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