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정의선, 모디 총리 만나 “인도에 7년간 20조 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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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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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뉴델리 모디 총리 개별 면담
세계 3위 車시장 성장세 대응
수입차 관세 영향 현지생산 필수
신흥국 수출 전진기지로 육성
TVS모터와 전기 삼륜차 상용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모디 인도 총리.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모디 인도 총리.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인도에 올해부터 7년간 155억 달러(약 20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신공장 건설과 연구개발(R&D), 부품 공급망 확충, 미래 신기술 개발이 주요 투자처다. 세계 3위 규모로 성장한 인도 자동차 시장을 잡는 동시에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국 수출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지난 13일 인도 뉴델리 총리 관저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개별 면담을 갖고 인도 모빌리티 산업 발전과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14일 밝혔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인도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성장과 신흥국 시장 확대를 견인할 전략 국가"라며 "1996년 인도 진출 이후 30년간 인도와 함께 성장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푸네공장 가동으로 연 140만대 생산체제를 확보했으며, 인도 자동차 시장 성장에 대응하고 신흥국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배경에는 인도 시장의 성장성이 있다. 인도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551만대로 중국(3439만대), 미국(1667만대)에 이어 세계 3위다. 승용차 판매량은 지난해 457만대에서 올해 525만대로 약 1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는 세계 최대인 14억 7000만 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9월 올해 인도 경제성장률을 7.1%로 내다봤다.

다만 인도는 수입 완성차에 70~110%의 고율 관세를 매기고 있어 현지 생산 없이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현대차 첸나이 1·2공장과 푸네공장, 기아 아난타푸르공장 등 4개 생산시설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는 인도에서 각각 57만 1878대, 28만 286대를 팔았다.

인도산 차량을 다른 신흥국으로 수출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인도는 자동차 수요가 늘고 있는 중동·아프리카와 가깝고 제조 원가도 낮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생산능력을 키워 내수와 수출 물량을 동시에 늘릴 계획이다.

투자금은 생산시설 외에 R&D와 부품 공급망에도 투입된다. 현지 연구개발 시설을 확대하고 인력을 확보해 인도 소비자 수요에 맞는 차량과 기술을 개발하고, 부품 공급망을 강화해 생산 경쟁력을 높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사업 진출도 병행한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이륜차 업체 TVS모터와 전기 삼륜차 시제품 개발을 마쳤다. 오는 2027년 말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자동차 금융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폐차 재활용 사업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인도에 투자 전문법인을 세워 그룹 차원의 투자 과제를 발굴하고 현지 기업과 스타트업 투자를 총괄하도록 할 계획이다.

인력 양성과 사회공헌 투자도 늘린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첸나이에 연간 약 1만 3000명을 대상으로 자동차 생산·정비, 스마트 공장, 산업안전 등을 가르치는 직업기술학교를 설립·운영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인도에서 조성한 사회공헌 기금은 약 1억 1000만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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