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행단계 접어든 대미투자…한미 재계 “인허가·세제·금융 지원해야”
서울서 36차 한미재계회의
조선 숙련인력 교류도 요청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36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왼쪽 다섯 번째)와 한국경제인협회 류진 회장(왼쪽 여섯 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한국경영자협회 제공
대미 전략투자 1호 사업이 확정된 지 2주 만에 한국과 미국 경제계가 서울에 모여 투자 실행을 뒷받침할 정부 지원을 요구했다. 빠른 인허가와 세제·금융 지원, 숙련 인력이 오갈 수 있는 비자 제도 개편이 핵심이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미국상공회의소와 함께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제36차 한미재계회의 총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고 15일 밝혔다. 총회에는 양국 정·재계 인사와 전문가 60여 명이 참석했다.
양국 경제계는 선언문에서 전략투자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에 승인 절차를 앞당기는 ‘패스트트랙’을 적용하고 세제·금융 지원을 늘려 달라고 양국 정부에 요청했다. 비자 프로그램을 현대화하고 숙련 인력 교류 프로그램을 새로 만들어달라는 내용도 담았다.
조선 분야에서는 해양안보 강화를 위해 한미 조선 파트너십을 실효성 있게 이행하고, 숙련 인력 교류를 포함한 구체적 협력 분야를 찾아달라고 했다. 이와 별도로 AI 확산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맞춰 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지원해 달라는 요구도 선언문에 들어갔다.
한미 정부는 지난 1일 대미 전략투자 프로젝트 3건을 발표하면서 이 가운데 ‘프로젝트 스타’를 1호 사업으로 확정했다.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에 223억 달러를 들여 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대는 6472MW 규모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짓는 사업이다.
나머지 2건은 아직 개별 사업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 건설은 최대 1200억 달러를 투입하는 협력 틀인 ‘프로젝트 파워’로 뼈대만 잡혔다. 알래스카 LNG 사업인 ‘프로젝트 노스’는 사업성이 확인되지 않아 양국이 검토에 착수한 단계다.
한경협 류진 회장은 개회사에서 “양국 정부가 합의한 전략투자가 이제 본격적인 실행단계에 들어섰다”며 “정부가 마련한 협력의 틀을 실질적 성과로 만들어내는 주역은 바로 기업”이라고 말했다.
류 회장은 2016~2025년 한국의 대미 직접투자가 2063억 달러로 연평균 200억 달러를 넘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과거에는 한미동맹이 양국의 산업협력을 강화했다면, 이제는 산업협력이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만드는 핵심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총회는 미국 중간선거를 3주 앞두고 열렸다. 오찬 특별세션에는 케빈 매카시 전 미국 하원의장이 연사로 나서 워싱턴 정치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