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시 낙동강 총괄 부서 신설, 부울경의 미래 그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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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대표적 공간 자산 고도화 추진
서부산 넘은 광역권 대비 포석 돼야

14일 경남 양산 물금읍부터 시작되는 낙동강 일대 전경. 이원준 기자 lwj@ 14일 경남 양산 물금읍부터 시작되는 낙동강 일대 전경. 이원준 기자 lwj@

서울이라는 도시에 있어 한강은 단순한 하천이 아니다. 공원을 비롯해 문화와 여가, 도시재생이 포진해 있는 시민 공간이다. 서울시는 한강의 역할에 주목하고 일찌감치 한강을 대표적 시민 공간이자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도록 할 중추 조직을 마련해 행정 실행력을 극대화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한강은 서울시민을 위한 대표적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서울에 한강이 있다면 부산엔 서부산권 대표적 공간 자산인 낙동강이 있다. 심지어 낙동강은 부산 동서 격차 해소를 위한 공간적 잠재성까지 거론된다. 부산시는 이 낙동강을 서울의 한강처럼 부산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서울시의 정책을 벤치마킹하고 나섰다.

〈부산일보〉 보도에 따르면 전재수 부산시장은 지난 14일 열린 주간정책회의에서 낙동강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조직을 신설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시는 200~250명 규모로 편성될 새 조직 개편안을 놓고 이르면 다음 달 시의회와 구체적 협의에 들어갈 방침이다. 해당 조직은 그동안 환경정책과, 하천관리과, 공원도시과, 낙동강관리본부와 주변 4개 기초지자체 등으로 나뉘어 있던 업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낙동강 관련 기획과 사업 기능을 한데 묶어 맡게 되는 셈이다. 서부산권 대표적 공간 자산인 낙동강 업무를 총괄한다는 뜻은 장기적으로 가덕신공항과 부울경 광역권 시대를 대비한 포석으로 읽힌다.

낙동강 관련 업무 총괄 조직은 부산시 스스로도 서울시의 미래한강본부를 본 떠 만들겠다고 공언할 정도로 벤치마킹 형태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1980년대 한강종합개발 완료 이후 통합 관리를 위해 한강관리사업소가 발족하면서부터 역사가 시작된 미래한강본부를 낙동강 총괄 조직과 곧장 연결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며 광범위한 공원축이 형성돼 있는 데다 서울시가 비교적 강한 통제권을 가진 한강과 정부의 각종 규제·관리와 얽혀 있는 낙동강은 다른 하천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개발이 끝난 하천을 관리하는 조직에서 출발한 미래한강본부와 차별화한 현지화 모델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부산시는 서부산권을 관통하는 낙동강을 동서격차 해소와 부산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전략 자산’으로 규정했다. 이 규정을 토대로 하면 낙동강 관련 업무 총괄 조직 마련은 충분히 후한 점수를 받아 마땅한 선제적 조치라 할 수 있다. 남은 과제는 서울시의 한강 총괄 조직 벤치마킹에서 시작한 해당 조치가 조직 통합을 넘어 고유한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낙동강과 관련한 중앙 부처와 부산시의 권한과 한계를 명확히 한 뒤 원활하고 신속한 협업이 이뤄질 수 있는 창구를 제도화하는 등의 작업이 그 시작이 될 터이다. 부산의 전략 자산 고도화를 위한 그 작업들은 서부산을 고리로 한 부울경 광역권의 미래를 그려 나가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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