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커라이어 나흘 만에 경질… 역대 최단명 백악관 대변인 '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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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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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경력 의혹·자질 논란 등 불거져
"중국 제대로 된 화장실 없다" 발언도

케이티 재커라이어(왼쪽) 미국 백악관 전 대변인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EPA연합뉴스 케이티 재커라이어(왼쪽) 미국 백악관 전 대변인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EPA연합뉴스

케이티 재커라이어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업무 시작 불과 나흘 만에 경질돼 역대 최단 기간 대변인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16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로 떠나는 길에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재커라이어 대변인에게 "원하지 않는다면 이 일을 할 필요는 없다. 다시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그는 "어쩌면 이 일이 그녀에게 맞지 않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발언이 재커라이어 대변인의 해임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니다. 나는 그녀가 좋은 삶을 살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재커라이어 대변인의 해임 사실이 백악관을 통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을 통보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재커라이어는 지난 9일 백악관 대변인으로 발표돼 12일 업무를 시작했지만 곧바로 허위 경력 의혹과 자질 논란이 터져 나왔다.

그는 TV 등에서 자신을 변호사로 소개하며 활동해 왔지만, 2011년 페퍼다인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에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13일 첫 백악관 브리핑에서 보수 성향 매체 3곳에서만 질문을 받고 10여 분 만에 퇴장하는 등 대변인으로서 자질 논란도 이어졌다.

전날 언론 인터뷰에선 2011∼2016년 중국 체류 시절을 회상하며 “제대로 된 화장실조차 없다”고 말했다가 중국 외교부의 반박을 받은 바 있다.

재커라이어는 역대 최단명 백악관 대변인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백악관 대변인이 일주일도 안 돼 해임되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제럴드 포드 행정부와 프랭클린 루스벨트 행정부에도 '단명'한 대변인이 있었지만 최소 한 달은 채웠다. 대개 행정부 임기가 만료되거나 대변인이 총격을 당하는 등의 불가피한 사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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