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항공기 사고 ‘수습 절차’ 점검
낙뢰 관제시스템 장애 상황 가상
국토부·관계 기관 올 첫 합동훈련
22일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국제선화물청사 계류장에서 ‘2026년 김해공항 항공기 사고수습 종합훈련’이 열렸다. 이날 훈련은 항공기 사고 등 재난 상황을 가정해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 다수 사상자 응급처치 등 사고 수습과 대응 절차를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원준 기자 lwj@
“공항소방대장님, 기내에 진입하면 R2 도어 인근 전동휠체어 배터리부터 제거 가능하겠습니까?”
22일 오후 2시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국제선화물청사 계류장. 공항소방대 대원이 연기가 피어오르는 여객기 앞에서 다급하게 외쳤다.
이때 기내에 있던 어린아이와 부모 등 약 40명은 코를 막은 채 황급히 기체 밖으로 빠져나왔다. 공항소방대는 사고 현장으로 출동해 기체에 물을 뿌리며 화재 진압에 나섰다. 승객들은 소방대원의 도움을 받아 잇따라 탈출했다.
김해공항에서 항공기 충돌로 화재가 난다면, 공중에서 폭발한 기체 일부가 착륙장 차량과 부딪힌다면 어떻게 해야할 지 실제 사고를 가정한 항공기 사고 수습 훈련이 열렸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김해공항에서 ‘2026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실시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국토교통부와 실시하는 합동훈련이다. 국토교통부와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강서소방서, 남해지방해양경찰청, 강서보건소 등 22개 기관·단체 약 300명이 참여했다.
이날 모의 훈련은 낙뢰로 김해공항 관제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하고, 착륙을 앞둔 여객기의 자동조종장치까지 고장 난 상황을 가정했다. 착륙을 시도하던 항공기의 오른쪽 착륙장치가 연료 계통을 뚫으면서 폭발과 함께 불꽃이 번쩍였다. 여객기 몸체에서 떨어져 나간 잔해는 활주로에서 대기하던 한국공항공사 마찰측정 차량과 충돌했고, 여객기는 활주로 옆 녹초 지대를 활주하다 불길에 휩싸인 채 완전히 멈춰 섰다.
공항소방대 강서현장대응단장은 “선착대인 공항분대는 즉시 현장안전평가 후 화재진압에 나서라. 후착대는 A 검문소 주차장으로 집결해 공항센터장 지시에 따르도록 하라”고 다급히 외치며 현장을 지휘했다.
강서소방서가 도착한 뒤에는 현장 지휘권을 넘긴 뒤 합동 구조에 돌입했다. 공군 항공의무대대는 임시 의료조정자 역할을 맡아 구조된 부상자를 중증도에 따라 분류하고, 구급차와 헬기로 이송하는 절차를 점검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훈련을 통해 항공기 사고 발생 시 관계기관 간 유기적인 협조체계와 현장 대응 절차를 점검했다”며 “김해공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항공 재난에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응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