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기관장 후보 잇단 낙마…강기윤 인사검증 책임론
창원FC 대표이사 후보자 낙마
폭행 등 범죄 이력에 자진사퇴
민주 “책임 무겁게 받아들여야”
캠프 출신 기용, 추가 논란 예상
경남 창원시청 건물 전경. 창원시 제공
경남 창원시 산하기관장 후보자들이 잇따라 자진사퇴하면서 강기윤 시정의 인사검증 부실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최근 창원문화재단과 창원FC 대표이사 임용후보자들이 가족관계·범죄 이력 잡음에 중도 하차하면서다.
25일 창원시 등에 따르면 이광철 창원FC 대표이사 임용후보자는 지난 23일 입장문을 내고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후보자는 과거 전과 문제가 언론 보도와 더불어민주당의 기자회견을 통해 알려지면서 여러 우려가 제기된 점을 사퇴 이유로 들었다.
그는 지난달 11일 창원FC 대표이사 최종 임용후보자로 선정됐지만 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감금·폭력 관련 처벌 3건과 음주운전 3건, 사행성 불법 오락실 운영 2건 등 범죄 이력이 확인됐다. 이 씨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단장직을 그대로 맡는 것은 시장에게 너무 큰 부담을 드리는 일이며 창원시민과 창원시의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창원FC 단장을 위한 발걸음을 내려놓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에서는 환영의 입장을 밝히면서도 인사검증 책임론을 제기했다. 창원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 이우완 의원은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에 대한 사전 검증이 충분했는지, 인사청문회에서 적격 취지의 보고서가 채택된 판단은 과연 타당했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강 시장에게도 이번 인사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창원시의회 문화환경도시위원회는 이광철 후보자가 창원FC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기에 부적합하다는 내용의 수정안을 부결하고 ‘적격’ 취지의 경과보고서 원안을 가결했다. 재석 위원 11명 가운데 6명이 찬성했고 4명이 반대, 1명이 기권했다. 찬성은 모두 국민의힘, 반대는 모두 민주당 소속 의원이었다.
강기윤 시정의 기관장 임용후보자의 중도 낙마는 이번이 2번째다. 지난 8월 말에도 창원문화재단 대표이사 후보자였던 윤한훈 씨가 자진사퇴한 바 있다. 윤 씨는 윤한홍 국회의원의 친형으로, 후보 선정 이후 가족관계와 시장과의 개인적 인연을 둘러싼 임용 적절성 논란이 일자 후보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게다가 산하기관장 인선 전반에서도 선거캠프와 인수위원회 출신 인사들이 잇따라 후보자로 선정되면서 ‘보은 인사’ 논란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현재 임용후보자가 정해진 곳은 창원시설공단과 창원산업진흥원, 창원복지재단, 창원문화재단 등이다.
시설공단 이사장 후보자인 조청래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강 시장의 선거캠프와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고, 산업진흥원 원장 후보자인 송병권 전 진주시 부시장도 선거운동에 참여하고 인수위 부위원장을 지냈다. 복지재단 이사장 후보자인 정민화 경남종합사회복지관장과 문화재단 대표이사 후보자인 변영태 전 진해시의회 의장 역시 인수위원으로 활동해 온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산하기관장에 대한 시의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28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민주당은 후보자들의 직무 수행 능력과 도덕성 등을 집중적으로 검증하면서 공개모집 절차 자체가 형식에 그치지 않았는지도 살펴보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