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위 답장까지 여론전에”… 고려아연, 영풍·MBK 의혹 제기에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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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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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검토 해석은 확대해석
펀드 투자는 운용사가 결정
잇단 1심 패소에도 공세

고려아연 온산제철소 전경. 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 온산제철소 전경. 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이 감사위원회의 원론적인 회신을 ‘의혹 검토’로 해석해 공개한 영풍·MBK파트너스를 향해 독립기구까지 경영권 분쟁에 끌어들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영풍·MBK가 스스로 답변을 요구해 받은 감사위원회 회신마저 확대해석해 여론전에 쓰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영풍·MBK는 이날 고려아연 감사위원회가 최윤범 회장 관련 자금 유용 의혹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이 출자한 원아시아 펀드 자금이 최 회장 측근 관련 회사의 빚을 갚거나 최 이사 일가가 먼저 투자한 회사에 들어갔다는 주장이다.

고려아연은 감사위원회 회신이 절차를 안내한 수준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회신은 다음 회의에서 공문을 검토한 뒤 조사와 이사회 보고 요구에 대한 입장을 알려주겠다는 내용이다. 고려아연은 영풍·MBK가 이를 ‘의혹을 검토한다’는 뜻으로 풀어 알리면서 감사위원회의 독립적 판단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고려아연은 “감사위원회 회신 내용을 보도자료로 배포하고 특정한 결론을 내릴 것으로 유도하는 행태 역시 지금까지 우려한 문제점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고려아연은 영풍·MBK가 추천한 이사들도 문제 삼았다. 회사 안에서 다뤄야 할 사안이 상대 측에 넘어가거나 외부에 공개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펀드 의혹에 대해서는 투자 결정의 주체가 다르다고 맞섰다. 고려아연은 회사 여유자금 일부를 펀드에 넣은 것은 다른 기업과 같은 재무적 투자라고 설명했다. 투자처 선정과 실사, 자금 집행은 운용사(GP)가 독립적으로 결정한다는 것이다. 고려아연은 영풍·MBK가 두 투자를 엮어 정황과 가능성만 늘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영풍·MBK가 소송에서 잇따라 지고도 같은 행태를 반복한다고 꼬집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22일 영풍이 고려아연의 경영권 방어용 자사주 공개매수를 문제 삼아 낸 주주대표소송에서 원고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MBK가 고려아연의 ㈜한화 지분 매각을 두고 낸 주주대표소송도 기각됐다. 영풍·MBK는 항소 방침을 밝혔다.

고려아연은 “특정한 결론을 미리 정해 놓고 여론전을 펼치며, 대외적으로 압력을 행사하는 행태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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