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곡소각장 건립에 강서구 주민 1500명 반발 집회 나서
전재수 시장에게 직접 주민설명회 요구
내달 13일 부산시청 추가 집회도 예고
지난 24일 열린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일원에서 열린 생곡소각장 건립 반대 강서구민 총궐기대회. 생곡소각장설치반대대책위
부산 강서구 주민들이 생곡마을 광역폐기물처리시설(소각장) 건립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집단행동에 나섰다. 주민들은 다음 달 부산시청 앞에서 추가 집회를 열고 신규 소각시설 건립 계획 철회를 촉구할 방침이다.
생곡소각장설치반대대책위원회는 지난 24일 오후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4호근린공원에서 ‘생곡소각장 건립계획 백지화 및 명지소각장 폐쇄 촉구 강서구민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최 측 추산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위원회는 강서구에 광역 폐기물 처리시설이 집중돼 지역 간 환경적 형평성이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30년 비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를 앞두고 소각시설 확충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특정 지역에 시설을 추가하는 방식에는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위원회는 부산시가 16개 구·군의 폐기물 발생량과 처리 여건을 고려해 처리 부담을 분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에코델타시티 개발에 따른 법적 처리시설 설치 의무와 부산 전역의 폐기물을 처리할 광역시설 건립은 구분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대책위 측은 “기존 시설의 사용 연한과 폐쇄 이후 처리 대책을 별도로 공개하고, 자치구별 폐기물 처리 책임을 강화하라”고 밝혔다.
전재수 부산시장에게는 사업 추진 근거와 과거 재검토 과정 등을 공개하고, 전 시장이 직접 참석해 주민설명회와 토론회를 열 것을 요구했다. 특히 과거 사업 백지화 논의와 관련 용역 중지 이후 재추진에 이르기까지의 정책 결정 과정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쓰레기 처리 부담을 부산 전역이 공정하게 나누자는 정책적 요구를 위해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모였다”며 “부산시가 이를 반영, 숙고한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부산 강서)과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강서구 지역위원장 등 지역 정치권 인사들도 참여했다.
대책위는 다음 달 13일 부산시청 앞에서 추가 집회를 열고 생곡 신규 소각시설 계획 철회와 명지소각장 폐쇄, 자치구별 폐기물 처리 책임 강화를 거듭 촉구할 계획이다.
생곡 소각장 사업은 2017년부터 추진됐으며, 총사업비는 3376억 원이다. 계획대로라면 2033년 준공된다. 건립 예정지인 생곡마을 주민의 80% 이상이 보상받고 이주했지만, 약 2.5㎞ 떨어진 에코델타시티를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