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춤췄다고 영업정지… 부산 인디 공연장 ‘오방가르드’ 두 달 만에 재개장
주말 열리는 모든 공연 착석제 진행 예정
앞서 ‘식품위생법 위반’ 2개월 영업 정지
음악계 안팎선 “낡은 제도 개선” 목소리
인디 뮤지션의 라이브 공연 중 관객이 춤을 췄다는 이유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며, 공연계의 낡은 규제 논란을 부른 부산 남구 ‘오방가르드’가 두 달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사진은 오방가르드 모습. 연합뉴스
인디 뮤지션의 라이브 공연 중 관객이 춤을 췄다는 이유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며, 공연계의 낡은 규제 논란을 부른 부산 남구 ‘오방가르드’가 두 달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26일 음악계에 따르면 남구 대연동 소규모 공연장 오방가르드가 2개월간의 영업정지를 마치고 지난 25일 공연을 시작으로 영업을 재개했다. 평일에는 국내외 인디 음악을 감상하는 뮤직펍으로 운영하고, 주말에는 지역 음악인들의 라이브 공연과 다양한 장르의 기획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방가르드 측은 최근 SNS를 통해 “그동안 걱정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관객 여러분, 기획자, 뮤지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영업정지 기간 공간의 역할과 운영 방향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오방가르드에 따르면 향후 모든 공연은 착석제로 열린다. 매진된 공연은 취소표가 나와도 추가 현장 예매 등을 진행하지 않는다.
오방가르드는 부산 인디 음악계의 성지로 평가받는 곳이지만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있다. 이 때문에 지난 8월 관객들이 공연 중 탁자와 의자를 치우고 서서 춤을 췄다는 이유로, 남구청으로부터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위반에 따른 2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후 음악계 안팎에서는 공연에 대한 자연스러운 호응까지 제한하는 규정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앞서 인디 음악 창작자 18팀은 오방가르드를 지지하고 지원하기 위한 앨범 ‘공범들’을 발매했다. 이승철 오방가르드 대표는 “지역 음악인들이 마음 편히 공연할 수 있도록 제도화가 서둘러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의원과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도 소규모 공연장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한 법안을 각각 발의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공연장에서 관객이 춤으로 호응하는 것은 음악을 즐기는 자연스러운 방식”이라며 “소규모 공연장의 현실을 반영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정비하거나 새로운 공연장 유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