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역삼 연쇄방화범 신상공개 검토…살인미수 혐의 추가 적용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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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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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빌딩 두 곳에 불을 질러 19명을 다치게 한 피의자 A 씨에 대한 신상공개를 검토 중이다. 사진은 A 씨가 지난 20일 역삼동 한 빌딩에 위치한 특허법인 사무실 입구에 불을 지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경찰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빌딩 두 곳에 불을 질러 19명을 다치게 한 피의자 A 씨에 대한 신상공개를 검토 중이다. 사진은 A 씨가 지난 20일 역삼동 한 빌딩에 위치한 특허법인 사무실 입구에 불을 지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건물 두 곳에서 연달아 방화한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 A 씨가 서울 수서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건물 두 곳에서 연달아 방화한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 A 씨가 서울 수서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빌딩 두 곳에 불을 질러 19명을 다치게 한 피의자에 대한 신상공개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현존건조물방화치상 혐의로 구속된 70대 남성 A 씨를 신상공개위원회에 회부할지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정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 공개에 관한 법률(중대범죄신상공개법)은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사건에서 피의자의 범죄 사실이 충분히 입증됐을 때 신상을 공개하도록 정하고 있다. 신상 공개가 결정될 경우 A 씨의 얼굴과 실명 등 정보가 공개될 예정이다.


피해를 입은 특허법인 중 한 곳은 연합뉴스를 통해 A 씨의 신상이 공개돼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해당 법인 관계자는 "불을 지르기 전 A씨가 자신을 응대한 직원에게 인사하면서 '씩' 웃었다고 한다"며 "그 웃음 때문에 해당 직원은 아직도 트라우마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A 씨가 4년 전에도 직원들이 가장 분주한 점심시간 바로 전에 찾아왔었다며 "사회에 나오면 분명 다시 일을 치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A 씨는 지난 20일 오전 11시 54분께 신명빌딩 3층에, 낮 12시 1분께 한양빌딩 4층에 잇따라 불을 질러 19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 가운데 변리사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이 변리사는 여전히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이후 도주하던 A 씨를 약 4시간 만에 체포해 이틀 뒤인 22일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빌딩 두 곳에 불을 질러 20명 가까이 다치게 한 피의자 A 씨가 2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빌딩 두 곳에 불을 질러 20명 가까이 다치게 한 피의자 A 씨가 2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연일 묵비권을 행사하며 줄곧 "(특허 법인에) 사기를 당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사건 당일 체포된 이후 자신이 불을 지른 특허법인 측이 종이로 된 실물 특허 등록증을 주지 않는 등 사기를 쳤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지난 22일에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들어가기 전에도 "(피해자들에게) 미안은 한데 (나는) 사기를 당했다"고 취재진에 주장했으며 심사 중에도 판사에게 같은 주장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 씨는 4년 전에도 이번에 불을 낸 특허법인에 찾아가 종이 등록증을 요구하고 휘발유를 뿌리며 직원을 위협했다가 구속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피해 특허법인에 따르면 A 씨가 요구하는 실물 등록증은 관련 절차상 발급되지 않는다. 또 연합뉴스가 특허청 등록디자인공보를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A 씨는 2019년 '근력운동기구', 2020년 '운동기구' 디자인을 각각 특허청에 등록했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A 씨 명의로 정상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경찰은 A 씨가 방화 전 특정인을 찾았다는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살인미수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또 경찰은 A 씨의 정신건강 관련 질환 여부도 확인 중이며, 이번 주중에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범행 동기 등도 추적할 예정이다. 프로파일러는 그의 집착이나 망상이 범행에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30일까지 송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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