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과학기술원은 부산과 함께하는 혁신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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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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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해양수산CEO아카데미
이희승 해양과학기술원장 강연
761명 연구 인력이 ‘전략 자산’
기후변화·극지 등 해양과학 연구

“해양과학기술원이 뭘 하는 곳인지 물으면 대부분 영도에 있는 연구소 정도로 답합니다. 더 활발하게 부산과 함께하는 혁신 플랫폼이 되겠습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이희승 원장이 지난 21일 롯데호텔 부산에서 열린 부산일보 해양수산CEO아카데미 제11기 3차 강연에서 ‘해양과학과 기후변화 연구’를 주제로 국가 발전 과정에서 연구기관이 해 온 역할과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설명하고, 남부 해양수도권 구축 과정에서 부산과 함께하는 혁신 플랫폼이 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관의 낮은 인지도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울산의 UNIST는 알아도 해양과학 분야 국가 대표 연구기관 KIOST는 모른다는 분들이 많아 인지도 향상에도 힘을 쓰겠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우선 한국의 압축 성장을 과학기술의 관점에서 짚었다. “1인당 국민소득은 1965년 105달러에서 2025년 약 3만 7000 달러로 350배가량 늘었습니다. 1966년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소) 설립으로 국가 연구개발 체계가 자리 잡았고, 1990년대 이후 민간 R&D(연구개발)가 폭발하며 2024년 민간 R&D 예산이 105조 원으로 처음 100조 원을 넘었습니다.” 그는 민간이 R&D의 약 80%를 맡는 지금도 정부 R&D가 필요한 분야로 10~20년 걸리는 원천기술, 우주·국방 같은 전략안보 분야, 핵심 연구인재 양성, 연구선과 기후 데이터 같은 공공 인프라를 꼽았다.

KIOST는 1973년 KIST 부설 해양개발연구소로 출발해 2012년 현재 이름이 됐고, 2017년 영도에 신청사를 열었다. 올해 정원은 761명, 예산은 약 1844억 원이다. 5900t급 이사부호 등 연구선 6척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0년 세계 최초로 정지궤도 해색위성 천리안 해양위성 1호를 쏘아 올렸다. 이 원장은 “해양과학을 국가 위상과 해양 권익을 지키는 ‘전략 자산’”이라고 규정하며 “2003년 처음 구축한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부터 올해 8월 동해 왕돌초 기지까지 바다에서 관측한 자료가 해양 주권의 과학적 근거가 된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 대목에서는 데이터를 짚었다. 그는 “우리 바다의 수온은 지난 58년간 약 1.6도 올랐고, 올해 열대야 일수는 1990년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면서 “지구 질량에서 탄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0.02%에 불과해 사실상 탄소는 죄가 없다”고 했다. 광합성이 지구 생명을 지탱하는 핵심 반응인 만큼, 문제는 짧은 기간에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급증한 변화의 속도라는 설명이다. KIOST는 대양 관측에서 예측 모델, 월별 감시와 3개월 전망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해양기후 연구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 원장은 또 부산과의 관계를 가장 큰 고민으로 꼽았다. 부산 인구는 전국의 6.6%이지만 부산에서 집행되는 정부 R&D는 4% 수준이고, 지역 대학생들도 KIOST를 처음 듣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는 “KIOST가 ‘부산에 소재한 국가 연구기관’을 넘어 연구선·분석장비를 개방하고 스마트항만 등을 실증하는 ‘해양 혁신 플랫폼’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현장의 요구가 이어졌다. 이 원장은 해양수산 기업과 연구기관을 잇는 창구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신설될 예정인 정부의 지역 R&D 펀드를 지역 기업과의 협업에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또 해군 장비의 해외 의존 문제에 대해서는 해경·해군과 데이터를 통합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북극항로 운항의 향후 전망을 묻는 해운업계 질문에는 학계 이견이 커 예측이 어렵다면서도 환경 영향 연구와 국제 규범 선도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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