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양산 앞둔 LIG D&A, 방산업체 취소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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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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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 사무관에 뇌물 건넨 혐의
2년간 입찰 참가 제한 조치 이어
산업부에 지정 취소 검토 요청
1223억 규모 대드론 사업 차질
인증 취소 시 보상 이윤도 환수

LIG D&A가 지난해 ‘ADEX 2025(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에 참가해 선보인 무기체계. LIG D&A 제공 LIG D&A가 지난해 ‘ADEX 2025(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에 참가해 선보인 무기체계. LIG D&A 제공

방위사업청이 뇌물 사건으로 2년간 입찰 참가자격을 제한한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에 대해 방산업체 지정 취소까지 산업통상부에 요청하면서, 양산을 앞둔 1223억 원 규모 대(對)드론 체계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방사청은 최근 소형무인기 대응체계 사업에 대한 LIG D&A의 방산업체 지정 취소 검토를 산업부에 요청했다.

LIG D&A는 2022년 11월 소형무인기 대응체계 체계개발에 들어가 올해 초 개발을 마치고 양산 계약을 추진해왔다.

이 사업은 북한 소형무인기가 영공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한국형 재머’로 불리는 전파교란(재밍) 장비와 통제장치를 만들어 전방에 배치하는 사업이다. 개발과 양산을 합친 전체 사업비는 1223억 원이다.

재머는 국지방공레이더 등이 포착한 무인기 정보를 넘겨받아 재밍 신호를 쏘고, 무인기가 경로를 벗어나거나 떨어지게 하는 ‘소프트 킬’ 방식으로 작동한다.

개발을 맡았던 LIG D&A는 이 사업의 방산업체로 지정돼 있어, 양산도 경쟁 입찰 없이 수의계약으로 맡을 수 있었다. 지정 제도는 시장 경쟁만으로 조달이 어려운 무기체계에 한해 정부가 정한 업체와의 수의계약을 허용한다. 그러나 방산업체 지정이 취소되면 LIG D&A는 수의계약을 맺을 자격을 잃는다.

앞서 LIG D&A는 소속 임원이 여러 무기개발 입찰 과정에서 방사청 사무관에게 수억 원대 뇌물을 건넨 혐의로 기소되면서, 지난 20일 방사청으로부터 2년간 입찰참가 자격 제한 처분을 받았다.

입찰 제한은 새로 열리는 입찰에만 적용돼, 양산은 수의계약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방사청의 이번 요청은 남아 있던 이 통로까지 막겠다는 의미다. 요청을 받은 산업부는 청문 절차를 거쳐 취소 여부를 정한 뒤 결과를 방사청에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

방사청은 LIG D&A의 방산원가 관리체계 인증을 취소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인증이 취소되면 추가로 지급한 1%의 보상 이윤도 환수할 방침이다. 환수액은 수백억 원대로 추산된다.

LIG D&A는 방사청의 추가 제재 추진에 대해 “사실 규명을 위한 법적 절차가 진행 중임에도 기소 내용만을 근거로 이러한 제재가 거론되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당사는 정해진 절차를 통해 입장을 성실히 소명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산 사업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LIG D&A로서는 대드론 분야 실적을 쌓을 기회를 잃게 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을 거치며 대드론 체계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시점이라 타격이 작지 않다.

국내 방산업체는 군 납품 실적을 발판으로 수출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 국내 양산 계약을 놓치면 해외 수주 경쟁에서도 불리해진다.

국내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LIG D&A에는 부담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의 72.1%가 국내에서 나왔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방산업체 지정 취소가 다른 사업까지 번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수사한 뇌물공여 혐의 관련 방위사업은 소형무인기 대응체계를 포함해 모두 6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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