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가 70살… 트로트 음반 낸 ‘기장 할매 걸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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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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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인조 뭉친 ‘문오성 트롯걸즈’
자작곡 발표하고 뮤비도 공개

9월 발매된 ‘문오성 이야기’의 앨범 표지. 문동생활권 활력사업 사무국 제공 9월 발매된 ‘문오성 이야기’의 앨범 표지. 문동생활권 활력사업 사무국 제공

해녀 물질과 쪽파 농사가 주업인 바다 마을에서 평생을 살아온 평균 연령 73세의 ‘기장 할매’들이 8인조 트로트 그룹으로 데뷔했다. 부산 기장군 문오성 마을 어르신들의 이야기다. 삶과 마을에 대한 애정으로 눌러쓴 노랫말이 구성진 가락과 어우러져 조용했던 ‘반농반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6일 기장군 문동생활권 어촌신활력증진사업 현장사무국(이하 사무국)에 따르면 ‘문오성 트롯걸즈’가 지난 14일 유튜브에 자작곡 ‘문오성 이야기’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문오성 트롯걸즈는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의 주민 프로그램인 ‘문오성 트로트 제작소’에 참여한 문오성 지역 주민 8명이 결성한 트로트 그룹이다. 그룹의 막내는 1956년생, 맏언니는 1950년생이다. 문오성은 기장군 일광읍의 문동, 문서, 문상, 문중, 문하 등 5개 마을을 아울러 부르는 이름이다.

사무국은 애초 시(詩) 창작 수업을 계획했지만, 노래방 기계만 있으면 대여섯 시간씩 노래를 즐기는 어르신들을 보고 트로트로 방향을 바꿨다. 정작 어르신들의 첫 반응은 ‘우리가 되겠나, 문오성에 뭐 특별한 게 있다고’였다. 하지만 지난 2월 수업이 시작되자 분위기는 달라졌다. 어르신들은 저마다 품고 있던 이야기를 쏟아냈다.

멤버들은 ‘하찌와 TJ’로 알려진 음악가 조태준과 함께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 지금껏 마을을 일구며 마음에 남은 기억과 풍경이 노랫말에 담겼다. 노래는 지난달 28일 정식 발매됐다. 멤버들은 1980~90년대 가요 프로그램 콘셉트로 제작된 뮤직비디오에도 직접 출연했다.

‘문오성 이야기’는 정식 발매에 앞서 지난 8월 1일 문동마을 야시장 축제 ‘파도시장 in 문동’에서 처음 공개됐다. 멤버들은 가족과 손주들의 응원 속에 첫 무대를 마쳤고, 이후로는 ‘다음 무대는 어디냐’고 재촉할 정도라고 한다. 사무국은 노래 제작 과정을 줄기로 문오성 지역의 여성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도 제작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완성해 국내외 영화제에 출품할 계획이다.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은 어촌의 경제·생활 기반을 지원해 인구 유출을 줄이고 관계 인구를 끌어들이기 위한 해양수산부 공모 사업이다. 문동생활권 사업은 2023년부터 총사업비 100억 원 규모로 추진되고 있으며 내년 12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주민 공동체 지원 시설과 바다 체험 쉼터, 안심 보행로 조성 등 시설 사업에 70억 원, 주민 프로그램과 운영 등에 30억 원가량이 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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