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유심 악용해 인증번호 장사… 범죄 조직에 2만 3천 개 판매한 일당 검거
유심 개통 해제 반복하며 다수 번호 생성
인증번호 3만 8550회 팔아 3억여 원 수익
부산 동부경찰서 건물 전경
법인 유심으로 전화번호 2만 3000여 개를 생성해 사기 조직 등에 인증번호를 팔아넘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사기방조, 업무방해,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41세 남성 A 씨 등 5명을 모두 검거해 3명은 구속송치, 2명은 불구속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 일당은 통신업 유령 법인을 운영하며 2024년 1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법인 명의 유심 4400개를 이용해 전화번호 총 2만 3144개를 만든 후, 온라인 플랫폼 계정 생성에 필요한 인증번호를 3만 8550회 판매해 3억 2000만 원의 수익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법인 유심으로 듀얼번호(기존 전화번호 외 가상으로 발급받은 두 번째 전화번호) 개통과 해제를 반복해 다수 전화번호를 생성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 일당은 텔레그램에서 “법인 명의 유심으로 계정을 판매한다”며 구매자들을 모으고, 인증번호 개당 수백 원부터 수 만원에 판매하며 수익을 거뒀다. 인증번호 구매자 다수는 피싱·로맨스 등 사기 범죄 조직인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경찰은 물품 사기 피해자로부터 고소장을 접수받고 수사를 하던 중, 해당 사기 조직이 인증번호를 구매해 범행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이후 추가 수사에 착수해 해당 조직에게 인증번호를 판매한 A 씨 일당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유심 1253개를 압수하고, 범행 수익금 중 2000만 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를 완료했다. 동부경찰서 이정열 서장은 “인증번호를 전달한 행위도 범행 수단 제공으로 간주돼 처벌될 수 있다”고 당부하며 “범행수단을 사전 차단해 범죄를 예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