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동철 와디즈 임팩트 대표 “지역 소상공인에 전국 고객 만날 무대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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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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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비해 정보·인프라 부족
지역 소상공인 시장 진출 지원
‘우리동네 크라우딩펀딩’도 참여
3년간 4166개 사 550억 유치

“같은 실력의 사람이 100m 달리기를 하는데, 한 사람은 내리막길, 다른 사람은 오르막길에서 출발한다면 공정한 경쟁이라고 할 수 없죠. 적어도 역량 있는 소상공인들이 평평한 운동장에서 겨루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좋은 제품을 만들었다고 누구나 같은 출발선에 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금과 인지도, 판매망을 갖춘 대형 브랜드와 이제 막 시장에 뛰어든 소상공인의 경쟁은 시작부터 기울어져 있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의 공동창업자인 와디즈 임팩트 최동철 대표가 소상공인들에게 ‘공정한 데뷔 무대’를 마련해 주려는 이유다.

지역 소상공인들이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수도권에 비해 정보와 네트워크,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이를 알리고 소비자를 만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 최 대표는 이러한 격차를 줄이기 위해 누구나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 ‘우리동네 크라우드펀딩’이다. 와디즈도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최 대표가 4년째 총괄하고 있다. 자금과 마케팅 역량이 부족한 소상공인들이 온라인에서 제품과 사업 아이디어를 공개하고, 소비자들의 펀딩을 통해 초기 자금을 확보하도록 돕는다. 소비자가 직접 제품의 가능성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보조금 중심 지원사업과 차별화된다.

크라우드펀딩이 필요한 이유는 기존 온라인 유통시장의 경쟁 구조에서도 찾을 수 있다. 최 대표는 “일반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이미 알려진 브랜드인지, 가격이 저렴한지, 배송이 빠른지, 후기가 많은지가 구매 기준이 된다”며 “처음 시장에 나온 소상공인 브랜드는 이런 조건을 충족하기 어려워 출발선부터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와디즈는 크라우드펀딩 방식을 통해 소상공인들의 시장 진출을 지원해 왔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우리동네 크라우드펀딩’ 사업에 참여한 소상공인은 4166개 사다. 이들이 유치한 펀딩금액은 누적 550억 원으로, 소비자 3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올해는 특히 지역 소상공인 참여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그동안 사업 참여 업체의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됐지만, 올해는 비수도권 로컬 업체 비중을 대폭 끌어올렸다.

지역 기업들이 이미 가진 강점을 시장에서 통하는 경쟁력으로 바꾸는 일도 중요하다. 최 대표는 부산이 제조업과 항만, 관광·레저, 식품 등 다양한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를 활용해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지역 밖 소비자에게 선보일 기회를 넓혀야 한다는 설명이다.

“부산에는 제조업 기반과 항만, 관광·레저, 식품 등 다른 지역과 차별화할 수 있는 자산이 많습니다. 수도권을 따라가기보다 부산이 가진 강점을 극대화해 고객을 전국과 세계로 넓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 대표는 “부산 기업이라는 사실이 한계가 될 이유는 없다. 온라인과 인공지능(AI) 시대에는 고객이 어디에 있느냐보다 어떤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부산의 소상공인들이 스스로를 지역이라는 틀에 가두지 않고 전국과 글로벌시장에 도전할 수 있도록 와디즈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글=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사진=정종회 기자 j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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