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전기 대는 HD건설기계…군산서 초대형 엔진 공장 준공
발전엔진 연 1250대 생산
美 빅테크용 3900억 수주도
엔진 이익률 14% ‘효자’
HD건설기계 군산 엔진 신공장 전경. HD건설기계 제공
HD건설기계가 전북 군산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초대형 발전 엔진을 만드는 신공장을 세웠다.
HD건설기계는 28일 군산국가산업단지 안 군산캠퍼스에서 엔진 신공장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신공장은 1~3MWe(메가와트)급 초대형 발전용 엔진을 한 해 최대 1250대 만들 수 있다. 데이터센터마다 전력망과 별도로 자체 발전기를 갖추려는 수요가 늘면서 고출력 엔진 주문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HD건설기계는 이달 7일 미국 발전 인프라 업체 이록과 약 3900억 원 규모의 가스 발전용 엔진 공급 계약을 맺었다. 22리터급 엔진 몸체를 2027~2028년 납품하는 계약으로, 이록은 이를 발전기로 완성해 미국 빅테크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한다.
군산에서는 이보다 큰 엔진이 나온다. 회사는 내년 상반기 37리터급(1.3MWe) 엔진을 시작으로 2028년 77리터급(3MWe), 2029년 50리터급(2MWe) 엔진을 차례로 양산한다. 37리터급 ‘DX37’은 이날 처음 공개됐고, 가장 큰 77리터급 ‘DX77’은 이달 시동 시험을 거쳐 검증에 들어갔다.
전차용 방산 엔진도 한 해 120대씩 만들 수 있게 됐다. 앞으로 늘어날 전차 엔진 물량에 미리 대비하려는 것이다.
배터리팩 생산 능력은 연간 최대 1460MWh로, 전기버스 약 9400대에 들어가는 양이다. 회사는 상용차·건설기계·산업용 배터리팩 공급도 늘릴 계획이다.
공장은 6만 2700㎡(약 1만 9000평) 부지에 1168억 원을 들여 2년가량 공사 끝에 준공했다. 조립 로봇과 자율이동로봇(AMR)을 들였고, 불량을 미리 걸러내는 검사 설비와 공정 전체를 관리하는 통합 관제 타워도 갖췄다.
엔진 사업은 이미 회사 수익을 끌어올리고 있다. HD건설기계의 3분기 엔진 부문 매출은 3940억 원, 영업이익은 552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4%에 달했다. 같은 기간 회사 전체 매출은 2조 915억 원, 영업이익은 157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1%, 23.9% 늘었다.
HD건설기계는 이날 엔진사업본부 이름을 ‘파워솔루션 사업본부’로 바꾸고 ‘Powering the Next(파워링 더 넥스트)’를 새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엔진 사업 매출을 지난해 1조 3000억 원에서 2030년 2조 5000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리는 것이 목표다.
HD건설기계 문재영 사장은 “새로운 에너지 수요에 대응해 미래 기술을 실현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주도적으로 창출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 신공장은 2024년 12월 전북도·군산시·한국산업단지공단과 HD현대인프라코어가 맺은 투자협약에 따라 지어졌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 1월 HD현대건설기계에 합병됐으며 합병회사는 HD건설기계로 출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