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분산특구, 생활권 단위로 공동 대응해야”
울산서 부울경 에너지 협력 방안 모색
분산특구 공모 ‘커뮤니티형’으로 한정
울산 2GW·부산 3단계 확대안 제시
울산시는 29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부산·울산·경남 에너지 분야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 에너지포럼’을 열었다. 울산시 제공
부산·울산·경남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분산특구)을 확대하려면 시·도 간 경계를 넘어 생활권 단위로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정부가 올해 분산특구 공모를 동일 변전소 또는 생활구역 안에서 재생에너지 생산과 소비를 묶어 운영하는 소규모 ‘커뮤니티 마이크로그리드형’으로 한정하면서다.
울산시는 29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 에너지포럼’을 열었다. 부울경 에너지 분야 관계자와 전문가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2024년 부산, 지난해 경남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린 순회 포럼이다.
한국에너지공단 안상수 팀장은 지난해 처음 지정된 분산특구 7곳의 한계로 대규모 권역 중심의 지정, 재생에너지 활용 부족, 효과가 나타나기까지의 시차를 꼽았다. 특구 대부분이 2028년 이후에야 완공될 예정이라는 것이다.
이를 보완한 커뮤니티형은 재생에너지 100%, 면적 660만㎡ 이하, 책임공급비율 70% 이상이 주요 요건이다. 아파트·주택마을·산업단지·바이오자원·전기차 충전형, 지자체 제안형 등 생활권별 모델이 예시로 제시됐다. 특구 지정은 12월로 예정돼 있다. 안 팀장은 부울경이 공모에 대응하려면 시·도가 협력해 생활권별 후보지를 발굴하고 사업자를 공동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산·조례 지원과 주민 의견 반영도 과제로 제시했다.
울산연구원 조영환 박사는 남구·울주군 일원 660만㎡를 대상으로 한 커뮤니티형 특구 신청 추진 상황을 소개했다. 울산은 지난해 1차 지정에서 남구·동구·북구·울주군 일원 45.5㎢가 특구에 포함됐다. SK멀티유틸리티가 액화천연가스(LNG) 기반 집단에너지로 인근 기업에 전력을 직접 공급하는 모델이다.
울산은 2034년까지 분산에너지 2GW를 구축하고, 2035년 전력 자립률 30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에 분산특례를 적용해 전력 직거래를 실증하고, 5.8GW 규모 부유식 해상풍력 등 대규모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국가산단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부울경 지역균형발전 전략에 맞춰 동북아오일허브를 북극항로 운항 선박의 연료 공급 거점으로 키우는 방안도 내놨다.
부산연구원 남호석 실장은 특구를 3단계로 넓히는 청사진을 소개했다. 1단계 강서 에코델타시티와 6개 산업단지에서 시작해 2단계 부산항 신항, 3단계 가덕도 일대로 확대하는 구상이다. 1단계에는 2030년까지 민간자본 2094억 원이 투입된다. ESS 단지를 500MWh 규모로 키우고 AI 기반 에너지 통합플랫폼을 구축해 기업 전기요금을 최대 8% 낮춘다는 계획이다. 남 실장은 저장 전기 재판매와 원격검침 관련 규제 특례 확정이 사업 개시의 관건이라고 짚었다. 신항에서는 항만 태양광 잉여전력을 한국전력을 거치지 않고 배후단지 기업에 직접 공급할 수 있도록 규제 특례가 필요하다고 봤다.
가덕도 일대는 500MW급 소형모듈원자로(SMR)나 수소발전으로 에너지를 자립하는 구상이지만, 원자력 기반 분산전원을 특구로 인정할지는 정부의 신유형 논의에 달려 있다.
RMS플랫폼 전유미 본부장은 경남 사천형 에너지 자급자족 모델을, SK이노베이션 이근주 팀장은 AI 데이터센터 관점의 분산특구 모델과 부울경 확산 방안을 발표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의 역할과 성과를 에너지 분야에서 구체화하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에너지 분야의 연계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