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화 시신'으로 버려진 중국인 남성, 병원비 못내 퇴원한 중환자였다
경찰청.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서울 구로구 주택가 쓰레기 배출 장소에서 '미라화 시신'으로 유기된 채 발견된 중국 국적 50대 남성이 사망 전 지병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고범석 서울경찰청장은 2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에 "8월에 중환자실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이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고 청장은 이어 해당 남성이 타살이 아닌 고립사한 정황이 있는지 묻자 "최종적으로 사인이 나오면 말씀드리겠다"며 "지금은 결과를 예측해 말씀드리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2011년 국내 입국해 2022년 1월 체류 기간이 만료된 불법체류자였던 사망자는 2주가량 치료를 받다가 병원비를 내지 못한 상태로 퇴원했다. 이후 거주하던 빌라 방이 아닌 옆 방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동거인 역시 불법체류자로 사망자가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기간 전에 이미 추방된 상태였다.
'미라화 시신'은 경찰이 부검은 했지만 정확한 사망 원인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사망자가 퇴원한 뒤 어떤 경위로 거주지에 돌아왔는지, 기존에 거주하던 방이 아닌 옆 빈방에서 시신이 발견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해당 시신은 지난달 27일 구로구 구로동 주택가 쓰레기 배출 장소에서 비닐과 신문에 싸인 채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60대 남성과 유기를 지시한 혐의로 80대 다세대주택 집주인을 긴급체포했다. 법원은 지난달 29일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해 석방된 상태다.
두 사람은 경찰 조사에서 시신을 유기한 사실 자체는 인정했으나 80대 집주인은 시신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으며, 과거 해당 건물에 거주했던 60대 남성 역시 구속심사 직전 취재진에 "인형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