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영남 60조 투자’ 첫 삽…구미에 AI 데이터센터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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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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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3억 원 투입…2028년 말 준공 예정
최대 120MW로 확장…옛 삼성전자 공장
울산 전고체 배터리, 부산 MLCC 투자도 예고


삼성SDS 구미 AI 데이터센터 조감도. 삼성SDS 제공 삼성SDS 구미 AI 데이터센터 조감도. 삼성SDS 제공

삼성SDS의 경북 구미 인공지능(AI) 전용 데이터센터가 착공에 들어가면서 삼성이 영남권에 약속한 60조 원 규모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SDS는 2일 오후 구미시에서 ‘구미 AI 데이터센터’의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는 지난 8월 말 구미시로부터 착공 승인을 받아 공사를 진행 중이며 2028년 말 준공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는 옛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자리에 들어선다. 삼성SDS는 2024년 12월 삼성전자로부터 이 부지를 사들였고, 지난 1월 데이터센터 건물과 설비에 4273억 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데이터센터는 약 1만 4000평 부지에 전력 용량 60MW 규모로 먼저 지어진다. AI 수요가 늘어나는 데 맞춰 최대 120MW까지 단계적으로 넓힐 수 있게 설계됐다.

삼성은 지난 7월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영남을 ‘글로벌 피지컬 AI 혁신 클러스터’로 키우겠다며 약 60조 원 투자 계획을 내놨다. 구미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AI 데이터센터, 울산에서는 전고체 배터리, 부산에서는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과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거제에서는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구미 데이터센터에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가 내는 열을 잡기 위해 공랭식과 수랭식을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쿨링’이 적용된다. 열이 적은 네트워크·저장장치 서버는 바람으로, 열이 몰리는 고밀도 GPU 서버는 물을 돌려 식힌다.

삼성SDS는 이 데이터센터에 GPU를 직접 사들여 설치하고, 이를 활용해 외부 기업에 AI 연산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사가 자기 GPU를 가져와 데이터센터 공간과 전력·냉각 설비만 빌려 쓰는 ‘코로케이션’ 사업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는 삼성 계열사의 로봇 개발에도 역할을 한다. 삼성 계열사들은 제조 현장에 로봇을 들이는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공장에서 정밀한 작업을 할 로봇을 움직일 AI를 학습시키려면 대규모 연산이 필요하다. 구미 데이터센터가 이 연산을 맡는다.

삼성SDS는 올해 동탄 데이터센터 서관을 시작으로 2028년 전남 해남 한국AI컴퓨팅센터, 2029년 구미 데이터센터를 차례로 열 계획이다. 클라우드 사업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서다. 삼성SDS의 3분기 매출은 3조 7725억 원, 영업이익은 241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1.2%, 3.7% 늘었다. 이 가운데 클라우드 매출은 18% 증가했다.

삼성SDS 이준희 대표는 “AI는 기업의 일하는 방식과 산업의 경쟁력을 바꾸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려면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고 AI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이 필요한데, 구미 AI 데이터센터가 바로 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SDS는 지난 1월 경북도·구미시와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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