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기자회견서 웃음 터진 주진우…"기자라는게 부끄러웠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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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전 시사IN 기자. 연합뉴스TV 캡처 주진우 전 시사IN 기자. 연합뉴스TV 캡처

2일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기자회견장에 주진우 시사IN 전 기자가 나타나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조 후보자 기자회견에서 주 기자는 검은색 반팔티 차림으로 나타났다. 기자회견 생중계 화면에는 주 기자가 웃음을 참지 못하는 장면도 담겨 일부 시청자의 관심을 모았다. 이날 주 기자는 기자회견이 끝날 때까지 참석했으나 별도의 질문을 하지는 않았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주 기자가 웃는 장면이 확산되며 "기자들 질문이 한심했나 보다" "내가 저기 있어도 웃었겠다" 등 반응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 주 기자는 이날 새벽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출연하는 시사타파TV '이재정의 새벽브리핑'에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왜 후보자에게 질의를 하지 않았느냐"는 이 의원의 물음에 "왜 저한테 그러느냐"고 웃은 뒤 "너무 웃기지 않나. 부끄러워 죽겠다. 기자라는 게 오늘 부끄러워서 뒤에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시청자들 역시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자들을 비판하고 있다. 3일 오후 2시 현재 포털사이트 다음 실시간검색어 2위는 '근조한국언론'이 차지하고 있다. 근조 (謹弔)란 사람의 죽음에 대하여 삼가 슬픈 마음을 나타낸다는 뜻이다. 이어 전날부터 실검에 오른 '한국기자질문수준'도 3위에 올라있다.

시청자들은 "똑같은 질문을 하는 기자들이 너무 많다" "질문의 수준이 저질이다" "태도가 불량하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 한 기자는 기자회견 도중 잠을 자는 모습이 포착돼 SNS에서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자신의 질문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말을 더듬거나 소속 매체와 이름을 소개하지도 않는 기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일요신문의 한 기자는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의 페이스북에 댓글을 달아 "무슨 질문을 하면 좋겠나"라고 물어 누리꾼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 기자는 실제 이준석 최고위원이 답한 내용을 질문했다.

또 다른 일요신문 기자는 조 후보자가 민정수석 시절 오보 수정을 위해 언론인에게 통화한 것을 두고 "언론탄압이 아니냐"는 엉뚱한 질문을 하기도 했다. 정치인 등 공인이 정정보도 요청을 위해 기자에게 직접 연락하는 경우는 흔하다.

"영국 유학 당시 주소를 왜 옮기지 않았느냐"라며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하는 상식 이하의 질문도 나왔다.

또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장학금을 받았을 때 따님이나 부인에게 왜 질책을 하지 않았나"는 조선비즈 기자의 질문 역시 많은 시청자의 비판을 샀다.

조 후보자는 기자회견 도중 "딸이 혼자 사는데, 밤 10시에 남성 기자 두 명이 현관문을 두드린 적도 있다"고 밝히기도 해 기자들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졌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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