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기자회견 "국민께 기회주실 것 요청"…15시 30분 국민청문회 시작 (모두 발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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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도착해 대기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도착해 대기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가 2일 오후 3시 30분께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시작했다. 조 후보자는 청문회 무산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오전 11시50분께 취재진 앞에서 "국회 인사청문회가 무산돼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드릴 기회가 없어졌다"며 "오늘 중이라도 국민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조 후보자는 오후 2시 28분께 국회에 도착해 "오늘 불가피하게 언론이 묻고 제가 답하는 것을 통해 국민께 판단을 구하게 됐다"며 "국회는 국민을 대표해 묻고 장관 후보자는 이에 대해 답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한 조국 후보자는 "알고 있는 모든 사실에 대해서 소상히 답변드리겠다"면서 "시간제한도, 질문 주제도 제한이 없다"고 밝혔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기자 회견을 시작하며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한 뒤 준비된 내용을 읽어 나갔다.


[이하 조국 기자회견 모두 발언 전문]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국입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습니다. 법률이 정하고 국회가 합의한 청문회가 오늘 열리기를 기다려 왔습니다. 여러번 직접 나서서 말씀 드리고 싶었지만, 청문회에 출석하고 소명하고 설명 드리는 것. 그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더 기다릴 수 없고, 계속 말씀 드려온 대로 어떤 형식과 방법으로도 많은 의혹과 논란에 대해 충실하게 답하고 설명 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기자 간담회를 통해 제가 말씀 드릴 수 있는 모든 것을 최선을 다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급작스럽게 회견이 진행된 과정에서 협조해주신 언론인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과분한 기대를 받았음에도 큰 실망을 안겨드렸습니다. 우려와 염려도 있고, 질책과 비난도 있었습니다만 무엇보다도 제가 크게 느낀 것은 현재의 논란이 다름아닌 저의 말과 행동으로 인해 생긴 것이라는 뉘우침입니다. 자신의 주변에 엄격하지 못했던 점 역시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립니다. 개혁과 진보를 주창했지만, 많이 불철저했습니다. 젊은 세대에게 실망과 상처를 주었습니다. 법적 논란과 별개로 학생들에게 국민들에게 죄송합니다.


저는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법무부장관으로 대통령께 지명을 받았습니다. 아마도 그 뜻은 사회개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학자로서 민정수석 임무를 통해 권력기관 개혁에 책임을 다해 온 공직자로서 새로운 시대의 법무부 장관의 역할을 다하라는 뜻으로 받아 들였습니다. 국민의 강력한 개혁의지는 두 말 할 것도 없을 것 입니다. 가벼이 처신할 수 없는 위치에 저는 서게 됐습니다. 개인이라 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초해서는 안 되는 일, 그 누군가는 그 서슬퍼런 일을 감당해야 합니다. 그것이 저를 둘러싼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제가 여기 서 있어야 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검찰은 검찰의 역할을 다 함으로써 스스로의 존재를 증명하고 법무부는 법무부의 책임을 다 함으로써 그 역할을 다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을 받고 세운 기준은 오른쪽이나 왼쪽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입니다. 어떤 정권이 들어와도 되돌릴 수 없는 개혁을 하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기회를 주신다면 제 한계에도 불구하고 꼭 해야할 소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히 국민여러분께 그 기회를 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과분한 이 자리 외에 어떠한 공직도 탐하지 않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이번 일로 여러번 초라한 순간을 맞는다 해도 부당하게 허위 사실로 제 아이들을 공격하는 일은 멈추어 주시기 바랍니다. 허물도 제개 물어주시고, 책임도 제게 물어주시길 바랍니다. 허물도 저의 것이고 책임도 저의 것입니다. 저는 오늘 어떤 질문도 피하지 않고 받을 것이며, 충실하게 답할 것입니다. 시간의 제한 도 없을 것 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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