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만덕동 해뜨락요양병원 53명, 부산 최대 집단감염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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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 해뜨락요양병원에서 직원과 환자 등 총 5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14일 오후 요양병원에서 확진환자 이송이 진행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부산 북구 해뜨락요양병원에서 직원과 환자 등 총 5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14일 오후 요양병원에서 확진환자 이송이 진행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부산 북구 해뜨락요양병원에서 총 53명 규모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대표적인 취약 집단인 병원에서 발생한 부산 역대 최대 감염 사례라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부산시는 전체 요양병원·시설을 대상으로 종사자 전수 진단검사와 방역 특별점검에 나섰다.


직원 매개로 감염 전파 가능성

“치매 환자 다수,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 지키기 어려웠을 것”



부산시는 14일 전날 확진된 485번 확진자가 간호조무사로 근무하는 북구 만덕동 해뜨락요양병원 직원 99명, 환자 165명 등 278명을 검사한 결과 52명(직원 10명, 환자 4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부산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집단감염이다.

첫 확진자인 간호조무사는 지난 7일 입원환자를 돌본 뒤 8일 증상이 나타났다고 진술했다. 이 입원환자는 지난 12일 사망했고, 전날 간호조무사 확진에 따라 사후 검사가 진행돼 양성 판정이 나왔다.

485번 확진자는 8일 출근 뒤 오후에 증상이 나타났고, 10일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 이어 12일 검체 의뢰가 이뤄졌고, 13일 오전 확진 통보를 받았다. 8일 이후로 출근은 하지 않았다.

485번 확진자가 병원 내 첫 감염자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방역당국은 병원 내에서 감염이 일정 시간 진행된 것으로 추정한다. 입원 환자들은 입원 당시 모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고, 3월 대면 면회가 일절 금지돼 직원을 매개로 감염이 전파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9월 이후 이 병원 입원환자 8명이 사망했고, 이 가운데 485번 확진자가 돌본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입원했던 4명이 발열, 호흡곤란 등 유사한 증상으로 사망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날 해외입국 1명, 접촉자 2명이 추가로 확진돼 하루 신규 확진자도 55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부산시는 15일까지 부산시 전체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을 대상으로 방역관리 특별점검을 완료한다. 15일 종료 예정이던 만덕동 대상 전체 음식점 집합제한 등 ‘핀셋방역’ 조치도 2주 더 연장할 계획이다.

최혜규 기자 iwill@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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