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 속출하는데… 부산에 남은‘음압병상’ 5개뿐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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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직원과 환자 등 53명이 코로납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14일 요양병원에서 119구급차량을 이용해 확진환자를 격리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부산 북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직원과 환자 등 53명이 코로납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14일 요양병원에서 119구급차량을 이용해 확진환자를 격리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부산 북구 요양병원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지역 코로나19 병상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고령에 기저질환이 있는 확진자들이 대폭 늘어 중환자 병상과 치료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14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해뜨락요양병원 직원과 환자 52명을 포함해 신규 확진 55명이 추가되면서 117명으로 훌쩍 늘었다. 이에 따라 부산시가 확보한 음압병상 중 이날 기준 사용 가능한 206개에서 89개 병상이 남게 된다.


80대 29명 등 고령자 73%

중증 가능성 높아 병상 수급 비상

“인근 병원 전원체계 만들 것”


특히 중환자 병상 수급난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부산 지역 중환자 음압병상은 22개지만,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중환자가 사용하고 있는 병상과 공사 중인 병상 등을 제외하면 현재 남아 있는 병상은 5개에 불과하다.

중환자 병상은 9월 이후 두 자릿수를 넘나들면서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랐다. 부산시는 중환자 가운데 산소 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는 일반 병실에, 인공호흡기나 에크모 같은 기계호흡치료가 필요한 위중환자는 중환자실에 분산 수용하는 방법으로 중환자 여유 병상을 확보해 왔다.

요양병원의 경우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 환자가 대부분이라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특히 높다. 직원 11명을 포함한 요양병원 전체 확진자 53명의 연령대는 80대가 29명으로 가장 많고, 70대 10명, 60대 9명 순으로, 73%가 60대 이상 고령자다. 2명은 이미 중증 상태다.

방역당국은 음성판정을 받은 입원환자 123명 중에서 잠복기 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크다고 본다. 또 직원들도 대거 확진 판정을 받은 만큼 접촉자 가운데 확진자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실제로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전체 치명률은 1.8%에 그치지만, 80대 이상 21.8%, 70대 7.1%, 60대 1.2% 순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급격히 높아진다.

부산시는 확진자 발생 추이에 따라 부산의료원 내 설치 가능한 91개 병상을 추가로 마련하거나, 생활치료센터를 개소해 경증 환자를 이송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입원 확진자가 150명 이상일 경우 생활치료센터를 개소하기로 하고, 북구 인재개발원의 120여 병상을 준비하고 있다.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상대적으로 더 부족한 중환자 병상은 중앙과 협의해 필요한 경우에 인근 지역으로 전원 가능하도록 체계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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