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완전체’ BIFF 5일 개막
오후 6시 영화의전당서 레드카펫
열흘간 부산 전역이 ‘영화의 바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 앞 거리에 상영작을 소개하는 대형 입간판이 설치돼 영화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5일 개막한다. 코로나19를 딛고 3년 만에 정상 개최를 추진하는 제27회 BIFF는 초청·상영 규모를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각종 지원 프로그램과 부대 행사를 전면 재개한다.
부산시가 후원하고 (사)부산국제영화제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영화제는 오는 14일까지 열흘 동안 해운대구 센텀시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공식 초청작 71개국 242편을 비롯해 ‘BIFF의 고향’인 중구 남포동 일대에서 진행되는 ‘커뮤니티 비프’ 111편 등 총 353편을 상영한다. 또 부산 16개 구·군 전역에서 진행되는 ‘동네방네 비프’ 상영작도 20여 편이 준비돼 시내 전체가 ‘영화의 바다’로 변신한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홍콩 배우 량차오웨이(양조위)를 비롯해 ‘아바타: 물의 길’의 존 랜도 프로듀서, ‘브로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등 약 2000명의 해외 게스트가 부산을 찾는다. 배우 강동원, 이영애, 한지민, 하정우 등 국내 게스트도 4000명에 이른다.
스페셜 토크, 오픈 토크, 야외 무대 인사 등 각종 행사가 코로나19 이전 규모로 진행되는 만큼, 올해 관객 수가 17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부산시는 추산한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엔 관객 수가 18만여 명 수준이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영화제 성공 개최로 부산의 문화 역량과 매력을 널리 알리고, 부산국제영화제가 더욱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개막식은 5일 오후 6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리는 레드카펫 행사를 시작으로, 오후 7시부터 배우 류준열·전여빈의 사회로 진행된다. 개막작은 이란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바람의 향기’다.
이날 개막식에 앞서 오후 4시에는 영화의전당 앞 APEC나루공원에서 ‘영화의 숲 조성 행사’가 열린다. 시, BIFF, 부산그린트러스트가 공동 주최한다. 기후위기 속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3년째 영화인들이 나무를 심고 있다. 올해는 김한민 감독과 배우 권율·김규리가 참석한다. 배우 강수연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의미로 ‘강수연 나무’도 심는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