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올 9월 작고 장 뤼크 고다르 추모 행사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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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주 투비아나, 마스터 클래스
생전 감독 모습 담은 다큐 상영도

다큐 '씨 유 프라이데이, 로빈슨' 스틸 컷. BIFF 제공 다큐 '씨 유 프라이데이, 로빈슨' 스틸 컷. BIFF 제공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올 9월 작고한 ‘누벨바그의 거장’ 장 뤼크 고다르 감독을 추모하기 위한 행사를 마련한다.

누벨바그는 ‘새로운 물결(New Wave)’이란 뜻으로, 주제와 기술 상의 혁신을 추구했던 프랑스의 영화 운동이다. ‘고다르 이전’과 ‘고다르 이후’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로, 고다르는 수많은 영화적 실험을 통해 현대 영화 언어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세르주 투비아나 유니프랑스 회장. BIFF 제공 세르주 투비아나 유니프랑스 회장. BIFF 제공

BIFF는 오는 10일 마스터 클래스 ‘고다르와 누벨바그 by 세르주 투비아나’를 진행한다. 세르주 투비아나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의 심사위원장이자 <카이에 뒤 시네마> 편집장,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관장을 역임한 프랑스 영화평론가다. 2017년부터 유니프랑스의 회장을 맡고 있다. <트뤼포: 시네필의 영원한 초상> 등 영화 관련 서적 10여 권을 저술했다. 이번 마스터 클래스에서는 고다르의 작품 세계와 그가 영화사에 미친 영향, 그리고 누벨바그 전반에 대한 강연이 준비돼 있다.

다큐 '씨 유 프라이데이, 로빈슨' 스틸 컷. BIFF 제공 다큐 '씨 유 프라이데이, 로빈슨' 스틸 컷. BIFF 제공

또 오는 9일과 10일, 12일 세 차례에 걸쳐 고다르 감독의 생전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씨 유 프라이데이, 로빈슨’을 상영한다. 연출을 맡은 미트라 파라하니 감독은 이란의 문호 에브라힘 골레스탄과 고다르의 예술적 교류를 영상에 담았다.

두 예술가는 29주 동안 매주 금요일마다 문학 작품의 글귀, 그림, 영화의 장면, 직접 찍은 동영상 등으로 깊고 유쾌한 대화를 나눴다. 빨간 티셔츠를 입은 소박한 모습의 거장이 카메라의 정면을 보며 짓는 장난스러운 미소는 세계 관객들에게 보내는 가장 고다르다운 마지막 인사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9일과 10일 상영에는 파라하니 감독이 참여하는 관객과의 만남(GV) 행사도 예정돼 있다.

다큐 '씨 유 프라이데이, 로빈슨' 스틸 컷. BIFF 제공 다큐 '씨 유 프라이데이, 로빈슨' 스틸 컷. BIFF 제공

올 9월 13일 91세를 일기로 별세한 고다르 감독은 지난 60년 동안 120편이 넘는 작품을 연출했다. 1950년대 후반 프랑스에서 젊은 영화인을 중심으로 일어난 영화 운동인 누벨바그에 앞장서 영화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네 멋대로 해라’(1960)로 제1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알파빌’(1965)로 제1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언어와의 작별’(2013)로 제67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반세기 동안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전 세계 영화인의 존경을 받았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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