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동네선 영화에 빠지고 야외선 만남 꿈꾸고… 설레는 팬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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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16개 구·군 모두 ‘BIFF 행사장’
영화 상영·축하 공연·이벤트 등 다양
남포동 일대선 ‘커뮤니티 비프’ 열려
‘야외 행사’ 대면 가능에 영화 팬 기대감
‘스토리마켓’ 신설·‘플랫폼 부산’ 재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성공을 기원하는 전야제가 4일 오후 부산 중구 남포동 비프광장 야외무대에서 열렸다.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이사장이 배우 이재용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대현 기자jhyun@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성공을 기원하는 전야제가 4일 오후 부산 중구 남포동 비프광장 야외무대에서 열렸다.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이사장이 배우 이재용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대현 기자jhyun@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코로나19를 딛고 3년 만에 정상 개최에 나선다. 오픈 토크와 야외 무대 인사 같은 대면 행사가 전면 재개돼 감독, 배우들과의 직접 소통을 원했던 영화 팬들의 기대를 채워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2020년에는 코로나19 탓에 ‘행사 없는 영화 상영’이라는 형태로 최소한의 축제 명맥을 이었다. 지난해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 탓에 관객석의 50%만 운영했다. 올해는 객석 100%를 운영하고, 개·폐막 행사와 각종 이벤트도 예년 수준으로 회복한다.




■온 동네가 시네마 천국

올해는 부산 전역 16개 구·군 모두가 영화제 행사장이 된다. 각 지역 랜드마크에 스크린을 세우고 시네마 천국을 만들어내는 ‘동네방네 비프’ 행사장이 총 17곳 운영된다. 지난해 BIFF에서는 사하구 장림포구 부네치아, 동래구 복천동고분군 등 부산 시내 14개 구·군에서 야외 상영이 진행됐다.

올해는 부산진구의 부산시민공원을 제외한 16곳이 새롭게 발굴됐다. 금정구 범어사, 사하구 다대포해변공원, 서구 송도오션파크, 수영구 밀락더마켓, 동구 북항 친수공원·차이나타운 등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다. 해운대구 해운대이벤트광장에서는 영화 ‘십개월의 미래’(2020)에서 음악을 담당한 밴드 ‘모임별’의 축하 공연이 열리고, 전국의 실력파 아티스트들이 8일간 스트릿 공연도 펼칠 예정이다.

또 유지태, 이주실, 정수정, 이수경, 유이든, 신재휘 등 영화배우가 감독과 함께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상영작은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동네방네 비프 현장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동네방네 비프’와 함께 생활밀착형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커뮤니티 비프’(커비)도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커비의 경우 ‘BIFF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중구 남포동 일대에서 개최돼 의미를 더한다.

지난해에 이어 주민들이 직접 영화를 제작하는 ‘마을영화만들기’ 프로젝트도 선보인다. BIFF가 영화의전당-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 부산, 부산시도시재생지원센터와 함께 진행한다. 올해는 김민근, 김수정, 김재식, 김진태, 박수민, 오세연, 오인천, 정지혜 영화감독이 주민 교육에 참여했다. 주민들이 만든 마을영화 8편이 커비에서 상영되고, 오는 12월에는 ‘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 부산 위크’ 기간을 통해 세계 무대에서도 공개될 계획이다.

■OTT 작품 확대·마켓 정상화

지난해 신설된 ‘온 스크린’ 섹션을 통해 올해는 9편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작품이 부산을 찾는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왓챠, 웨이브, 티빙 등 하반기 국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공개 예정인 주요작이 대거 초청됐다. 거장들의 새로운 도전작과 실력파 감독들의 화제작이 집결된 데다 출연 배우들의 부산행도 예고돼 기대를 모은다. 오픈 토크와 야외무대 인사 행사를 통해 관객과 직접 대면하는 이벤트도 풍성하다.

BIFF의 대표적인 산업 행사인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도 해운대구 벡스코에 부스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정상화된다. 제17회 ACFM은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4일 동안 열린다.

올해는 콘텐츠의 원천 지식재산(IP)을 거래하는 부산스토리마켓(BSM) 신설이 눈에 띈다. ‘BSM포럼’에는 이기오 넷플릭스 콘텐츠 시리즈 부문 디렉터와 영화 ‘헤어질 결심’(2022)의 정서경 작가 등이 참여한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K스토리의 의미와 BSM의 향후 발전 방향, 글로벌 진출 전략을 모색한다. CJ ENM과 토에이 애니메이션의 ‘한·일 IP 기업의 국경과 장르를 넘는 협업, 이제는 결실을 거둘 때!’ 세션에서는 IP 영상화에 대한 실제 업계의 활발한 협업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를 가진다.

아시아 영화인들의 교류, 협력의 장인 ‘플랫폼 부산’도 재개된다. 영화산업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운 세계적인 거장들의 강연부터 신진 영화인들 간의 교류 프로그램, 투자와 공동제작에 대한 케이스 스터디 등이 이뤄진다.

이 밖에 한국전쟁 시기에 제작된 영화 ‘낙동강’(1952)이 디지털 리마스터링돼 최초 공개되고, 고(故) 김지석 BIFF 수석 프로그래머를 기리기 위해 제작된 다큐멘터리 ‘지석’도 올해 영화제에서 특별 상영한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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