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부일영화상] 박해일 “반 발짝만큼씩이라도 전진하는 배우 될 것”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남우주연상 ‘헤어질 결심’ 박해일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 수상자 박해일 배우. 이재찬 기자 chan@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 수상자 박해일 배우. 이재찬 기자 chan@

“한국 영화상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부일영화상에서 배우로서의 첫 수상이라서 더 뜻깊습니다.”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은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주인공 장해준 역을 맡은 박해일에게 돌아갔다. ‘헤어질 결심’으로 박해일은 춘사국제영화제에 이어 부일영화상까지 두 개의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장해준은 박해일이 데뷔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맡은 형사 역이다. “저만이 해 낼 수 있는 ‘형사 장해준’은 어떤 모습일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품위와 자부심이 강한 인물이 다른 한 인물을 만나면서 감정의 파고를 경험하게 되는 모습을, 유머를 잃지 않으면서도 차분하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박해일은 이번 영화가 지금까지 자신이 맡았던 역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제가 해왔던 경험을 모두 끄집어 내 박찬욱 감독님과 많은 준비를 하며 만들었기에 기억에 오래 남는 작품일 것 같습니다. 또 많은 분이 좋아하시는 탕웨이 배우의 연기 열정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서로 많이 의지하며 촬영했던 것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N차 관람’ 열풍을 일으킨 ‘헤어질 결심’에 대해 박해일은 “출연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볼수록 곱씹게 되거나 놓쳤던 의미나 장면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감독님이 심어놓은 장면의 복선들이나 영화적 장치가 보이실 겁니다. 정서경 작가님이 세공한 듯 써 내려간 대사들을 주고받는 배우들의 눈빛과 감정을 깊이 느껴보시면 좋을 것입니다.”

‘헤어질 결심’과 ‘한산: 용의 출현’. 박해일은 올해 개봉한 두 편의 화제작에서 주연을 맡았다. 팬데믹으로 생긴 정체 현상으로 아직 개봉해야 할 작품이 남아있다고 했다. “새로운 작품으로 관객과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는 박해일은 영화 ‘은교’를 찍을 당시 정지우 감독이 했던 말을 언급했다.

“우리 함께 반 발짝만큼이라도 전진해 보자고, 그 말이 아직까지 기억에 남습니다. 그 말처럼 반 발짝만큼씩이라도 계속 전진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