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장기미제사건 26건 전담팀, 수사 진척 3건 집중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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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가 33년 만에 특정되면서 부산의 미제 살인사건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부산경찰청 미제사건전담팀은 2000년부터 2010년까지 부산에서 발생한 장기 미제 살인사건 26건을 수사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2017년 태양다방 살인사건을 해결한 미제사건전담팀은 현재 실마리가 풀리고 있는 3건에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2015년 미제사건전담팀 발족

2000~2010년 살인 27건 중

사상 태양다방 살인사건 해결

신혼부부 실종사건 수사도 계속

2015년 발족한 미제사건전담팀은 총 27건의 장기 미제 살인사건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고, 2017년에 사상구 태양다방 살인사건의 피의자 A(48) 씨를 CCTV 조사와 시민 제보 등으로 15년 만에 검거했다. 피의자 A 씨는 2002년 5월 사상구 태양다방에서 퇴근하던 B(21·여) 씨를 납치해 흉기로 찌른 뒤 바다에 유기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부산의 장기 미제 살인사건 26건은 다양한 장소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에는 중구 보수동 단식원에서 원장이 피살됐으며, 2002년에는 사하구 하단동에서 택시기사가 자신의 택시 트렁크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04년에는 서구 충무동 성인용품점에서 피해자가 숨져 있었고, 2006년 영도구 동삼동의 한 주차장 맨홀 안에서 변사체가 발견됐다. 이 밖에도 주거지, 모텔, 야산, 노래방, 커피숍, 국밥집 등에서 피해자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들이 미제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미제사건전담팀은 현재 실마리가 풀리고 있는 3건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2000년 강서구 대저동 농수로에서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2003년 영도구 대교동 모텔 살인사건은 현재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DNA가 검출된 상황이다.

2008년 서구 서대신동 주거지 살인사건의 용의자도 점차 좁혀지는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을 선정해 DNA 대조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며 “3건뿐만 아니라 다른 사건도 병행하는 중인데 관련 수사 기술이 발전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장기 미제 살인사건 이외에 2016년 ‘부산 신혼부부 실종사건’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는 중이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최근 안경 가게나 택배 회사 등을 조사해 실종 부부의 생존 반응이 있는지 조사했고, 수색견을 동원해 실종된 남편의 휴대전화 신호가 끊긴 지역 일대도 수색했다. 하지만 DNA 감정을 맡길 증거물이 없는 데다 실종이나 살인 여부를 가릴 명확한 정황도 없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우영 기자 verdad@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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