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빨간불’…5대 은행서 한 달 만에 5.6조 급증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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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신생아특례 등 영향
한은, 기준금리 인하 영향 가능성

한국경제의 최대 뇌관인 가계대출이 최근 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 아파트. 강선배 기자 ksun@ 2023.08.06 부산일보DB 한국경제의 최대 뇌관인 가계대출이 최근 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 아파트. 강선배 기자 ksun@ 2023.08.06 부산일보DB

한국경제의 최대 뇌관인 가계대출이 최근 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주 투자 등의 영향으로 신용대출이 6개월 만에 반등한 데다 신생아특례대출 수요도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물가와 함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29일 기준 699조 1939억 원으로, 3월 말(693조 5684억 원)보다 5조 6255억 원 불었다.

앞서 3월 2조 2238억 원 줄어 2023년 4월(-3조 2971억 원) 이후 11개월 만에 첫 감소(전월 대비)를 기록했지만, 한 달만에 다시 크게 늘었다.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540조 2446억 원)이 3조 5976억 원 늘었고, 신용대출(104조 2974억 원)도 1조 8953억 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3월(-4494억 원) 이후 한 달, 신용대출의 경우 작년 11월(-2233억 원) 이후 6개월 만의 반등이다.

정책대출 상품의 재원 변화, 공모주 투자 수요, 신생아특례대출 공급, 대환(갈아타기)대출 등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특히 디딤돌·버팀목 등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의 경우 통상적으로 연초에는 자체 재원으로 공급돼 은행 가계대출 실적에 포함되지 않다가 이 재원이 소진되면 은행 재원으로 대출이 이뤄진다. 지난 1월 출시된 신생아 대출도 지난달 말까지 1만 8000건의 신청이 접수 됐고 4조 5000억 원의 대출이 진행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4월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증가했고, 이 주택담보대출을 다시 나눠보면 주택구입자금 용도의 비중이 크다”며 “신규 정책 모기지 상품인 신생아특례대출의 공급으로 주택구입 수요와 대출 수요가 동반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한은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지난달 12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향후 (통화정책은) 미국 등 주요국 정책금리 방향, 물가 경로, 부동산 시장과 연계된 가계부채 흐름 등을 감안해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통화정책의 주요 변수로 가계대출을 꼽았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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