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당 달리, 노주련 작가 초대전 '주련의 연금술' 개최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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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항이 내려다보이는 부산 중구 산복도로 위에 자리한 '달리 미술관(관장 박선정)'은 오는 20일까지 '주련의 연금술 (Alchemy of juryun)' 노주련 작가 초대전을 연다.

자신의 소중한 추억을 작품으로 기록하는 노주련 작가는 주로 어린 시절 딱지에 관한 추억을 작품 속에 담아낸다. 특히 동생들을 위해 오랜 연구 끝에 잘 넘어가지 않는 딱지를 만들어 동네 최고의 딱지왕을 꿈꾸었던 이야기는 우리에게 생생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작가는 이러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딱지를 통해 소환한 후 다양한 형태의 예술적 큐브로 재탄생시킴으로써 세상의 이야기를 담았다.

노주련 작가는 이번 전시의 제목인 '연금술'의 의미를 통해 현시대에서의 작가와 예술가들의 역할을 상징하고자 했다. 그녀는 이러한 작가적 연금술을 통해 우리 시대의 다양한 사회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고 물질주의가 팽배한 현 사회의 안타까움을 담고자 하는데 특히 노주련 작가의 작품 '한 되'는 이러한 작가의 철학이 농후하게 담겨 있다.

유년 시절 동생들과 만들던 종이 딱지는 예술가의 손을 통해 이제는 각양각색의 천으로 된 아름다운 딱지가 됐다. 그리고 그 하나와 하나가 겹겹이 쌓이고 서로 이어짐으로써 탑이 되고 사각이 되더니 다시 무언가를 품을 수 있는 큰 상자가 되어 그 속에 한가득 소금을 담아내고 있다. 우리 전통에서 소금은 선(善)과 장수(長壽), 정화(淨化)를 상징한다. 이러한 믿음으로 우리 선조들은 무언가 불길함을 느끼면 곧잘 집 앞에 소금을 뿌리거나 쌓아두곤 했다. 이로써 노 작가는 작품 '한 되'에서 소금이라는 상징적 오브제를 통해 전시장을 찾는 모든 관객에게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좋은 기운들을 전달하고자 한다.

노 작가는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자신만의 연금술을 20년을 넘게 꾸준히 펼치고 있는 작가다. 현재는 부산대학교 외래교수(미술학 박사)로 재직 중에 있으며 개인전 21회, 단체전 100여 회 등 다양한 전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에는 부산미술협회 제20회 쳥년작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달리미술관 박선정 관장은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와 관심사를 드로잉, 작은 딱지, 물렁한 큐브, 거대한 벌룬 작업 등 작가 고유의 시각언어로 재해석한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시민들이 추억을 담은 예술의 세계에서 위로와 희망을 얻길 기대한다"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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