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넘어 평화로… 7일 '부산-자이니치 문화제'

  • 가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우토로 농악대·동포 무대…연대의 장 마련
코리안 디아스포라 아트페스티벌 도약 기대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부산시장 면담 예정

부평풍물축제에서 공연을 마친 우토로 농악대.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봄’ 제공 부평풍물축제에서 공연을 마친 우토로 농악대.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봄’ 제공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주와 차별의 질곡 속에서도 삶과 정체성을 지켜온 동아시아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역사와 예술이 부산에서 만난다.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봄’은 오는 7일 오후 5시 민주공원 소극장에서 ‘2026 부산-자이니치 문화제’를 개최한다.

자이니치(在日)는 주로 일본에 거주하는 재일 한국·조선인과 그 후손을 일컫는 말로, 자이니치 문화제는 재일동포의 역사와 문화를 나누고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된다. 부산시의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 지원 사업으로 추진되는 이번 행사는 ‘예술로 잇는 부산과 재일동포의 연대’라는 부제 아래 열린다.

이번 문화제의 가장 눈에 띄는 무대는 일본 교토 우토로마을의 농악대다. 일제강점기 비행장 건설 노역으로 형성된 우토로마을은 해방 이후에도 극심한 차별과 강제 퇴거 위기에 맞서 마을을 지켜낸 역사를 품고 있다. 60~80대 마을 여성들과 일본인들로 구성된 우토로 농악대의 공연은 단순한 전통예술을 넘어, 차별과 배제 속에서도 공동체의 기억을 지켜낸 이들의 삶이 깃든 뜨거운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지인 도쿄 아라카와 강변에서 추모 공연을 펼치고 있는 아리아리 춤길 무용가 김묘수, 마효령, 김안나.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봄’ 제공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지인 도쿄 아라카와 강변에서 추모 공연을 펼치고 있는 아리아리 춤길 무용가 김묘수, 마효령, 김안나.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봄’ 제공

또한, 이번 행사는 재일조선인을 넘어 전 세계 코리안 디아스포라 예술가들이 연대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전망이다. 재일조선인의 정체성을 몸짓으로 표현해 온 무용가 김묘수, 조선대 음악과 출신의 가수 송지향을 비롯해, 러시아 사할린 한인 무용가 김안나, 중국 조선족 무용가 마효령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김묘수·김안나·마효령은 해방 이후 최초의 코리안 디아스포라 무용단인 ‘아리아리 춤길’ 멤버로, 이들의 여정은 영화 ‘차별’의 김도희 감독이 동명의 다큐멘터리로 제작 중이기도 하다. 여기에 하연화(춤), 박영순·황태현(노래), 뽀글이 프로젝트(풍물) 등 부산 지역 예술가들이 합류해 이주와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동시대 예술 언어로 완성한다.

시민모임 ‘봄’ 관계자는 “서로 다른 역사적 환경 속에서 문화와 언어를 지켜온 동포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삶을 이해하는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며, “향후 이 문화제를 ‘코리안 디아스포라 아트페스티벌 in 부산’으로 확대 발전시켜 부산을 동아시아 디아스포라의 기억과 문화를 잇는 거점으로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부산-자이니치 문화제 해외 동포 참가자들과 봄 운영진들은 6일 오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8일 오후엔 전재수 부산시장과도 만날 예정이다. 일반 관람 2만 원. 문의 051-465-1112.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닥터 Q

    부산일보가 선정한 건강상담사

    부산성모안과병원

    썸네일 더보기

    톡한방

    부산일보가 선정한 디지털 한방병원

    태흥당한의원

    썸네일 더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