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소문난 보양식 /추어정식 전북 남원 '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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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깊이 만큼 음식 맛도 깊어요'

정상에 올라야 산이 보이는 걸까. 하지만 산도 산 나름이다. 지리산이라면 여느 멧부리에서도 전체를 조망하기 어려울 터. 차라리 겉보다 속을 들여다보자. 지리산의 깊고 융숭한 맛을 고스란히 우려낸 보양식 두 가지로 산행보다 더 큰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week&Joy가 지리산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전북 남원과 경남 산청의 보양식 맛집 두 곳을 찾았다.

전북 남원은 지리산 북쪽 기슭에 자리잡은 춘향의 도시. 춘향과 이도령이 연애를 했다는 광한루에서 17번 국도를 따라 곡성 방면으로 향하면 색다른 풍경을 만난다.
 다름아닌 추어탕 가도. 2㎞ 남짓의 도로변이 온통 추어탕집 간판들로 빼곡하다.
 이 중 추어탕 가도의 끝자락에 위치한 '새집(대표 서정심)'은 25년 역사의 남원 추어탕 원조격. 얼핏 상호에서 최근 개업한 집으로 오인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다.
 서씨의 고모인 서삼례(82)할머니가 처음 추어탕집을 시작할 때 지붕을 억새로 이었다는데서 '새집'의 이름이 유래했다는 것.
 추천 메뉴는 추어정식. 추어숙회와 미꾸라지 튀김,추어탕 등 새집의 3대 음식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그런데 추어숙회가 뭘까.
 날 음식 문화에 익숙한 부산 사람이라면 얼핏 횟감을 떠올리기 쉬우나 미꾸라지 양념찜이 무난한 해석이라고 한다.
 숙회의 특징은 담백하고 깔끔한 맛에 좌우된다. 양념 음식인데도 양념보다 미꾸라지 특유의 고소함이 먼저 우러난다. 이유는 조리 과정이 특별하기 때문이다.
먼저 3~4일의 물갈이를 통해 살아있는 미꾸라지의 내장 속을 완전히 걷어낸다. 이른바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다. 그 다음 갖은 양념과 육수로 익히고 다시 솥에다 충분히 쪄낸 뒤 돌판에 옮겨담는다. 시식은 상추나 깻잎에 양념된 미꾸라지 1~2마리를 조심스럽게 감싼 뒤 초장에 살짝 찍어 먹는 것이 요령.
추어숙회로 입맛을 달랬으면 이번에는 추어탕 차례다. 들깨로 육수를 우려내 비릿한 냄새가 전혀 없고 사각거리는 미꾸라지 뼈와 우거지를 잘근잘근 씹는 재미가 크다. 그래서일까. 반 그릇도 못 비웠는데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고 기운이 샘솟는 듯하다.
미꾸라지를 깻잎으로 돌돌 말아 튀긴 미꾸라지 튀김과 남원 목기에 정성껏 담아낸 갓김치,콩나물,녹두나물 등 10여가지의 밑반찬도 남길 것이 없다.
가격은 3~4인분에 6만원으로 약간 부담스럽지만 막상 차려진 음식을 보면 가격 생각은 절로 사라진다. 추어숙회만 따로 주문하면 냄비 크기에 따라 2만5천~4만5천원. 튀김은 접시당 2만원이다. 063-625-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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