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베스트극장 '적루몽', 신분 한계 넘은 '책비'의 사랑
27일, 조선 후기 시대정신 조명

MBC '베스트극장'이 조선 시대 책비(冊婢)를 소재로 한 단편드라마를 선보인다. 책비는 책을 읽어주고 돈을 받던 계집종. 오는 27일 오후 11시30분에 방송될 '적루몽(사진)'은 책비를 주인공을 내세운 작품. 신분의 한계를 넘어선 사랑에 도전하는 두 사람을 통해 급변하던 조선 후기의 시대정신을 들여다본다.
'적루몽'의 시대적 배경은 1792년(정조 16년). 박지원의 '열하일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소설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던 시기다. 그러나 이때는 소설의 자유로운 문체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고문(古文)으로의 회귀를 주장하는 이른바 '문체반정'이 일어나기도 했다.
자유를 향한 갈망과 이를 누르려는 시대 상황이 빚어낸 긴장감이 드라마의 주요 소재. 박상희 작가는 이 시기를 살았던 보통 사람들이 전통적인 유교의 울타리를 벗어나 욕망 추구에 솔직해졌다는 가정 하에 이야기를 풀어간다. 지난해 베스트극장 극본공모 당선작.
주인공 진영은 집안이 몰락하면서 책비의 신분이 된 여인으로 어린 시절부터 사랑했던 현도가 양반가문과 혼인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어느 날 책비들을 대상으로 시를 겨루는 시회(詩會)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게 된 진영은 현도와 함께 상금을 차지하고 조선을 떠날 결심을 하게 된다. 진영,현도의 사랑과 가상의 소설 '적루몽'에 얽힌 양반가의 음모가 주요 내용.
진영 역은 KBS '황진이'에서 섬섬이 역으로 얼굴을 알린 유연지가 맡았고 현도 역은 KBS '위대한 유산'.MBC '논스톱3'에서 활약했던 정태우가 열연한다. 또 사랑하는 여인을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양반가 아들 청휘 역은 MBC '거침없이 하이킥'의 신인 서현에게 돌아갔다.
김종우기자 kjongwoo@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