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톡톡] 수족관 '악동' 레몬상어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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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의 영남권 최대 수족관, 부산아쿠아리움의 '슈퍼 스타'인 레몬상어(사진)들이 다른 물고기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모난 기질' 때문에 8년 만에 퇴출된다.

부산아쿠아리움 5마리 태국업체와 교환
다른 물고기 사냥 매일 10마리꼴 사라져


1일 부산아쿠아리움에 따르면 수족관을 찾는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레몬상어 5마리를 2일 태국 방콕 시암오션월드 수족관으로 방출하기로 했다. 길이 3m에 달하는 대형 어종인 레몬상어들이 동거 중인 다른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거나 괴롭히는 데 따른 '극약 처방'이다.

아쿠아리움 측은 지난 2001년 개장 초 레몬상어와 그레이너스상어, 제브라상어 등 40여 마리의 상어를 국내 최대 규모인 메인수족관(3천500t)에 들여왔다. 가오리, 블루탱 등 수백 마리의 물고기와 함께 장관을 연출하는 상어떼 중에서도 레몬상어들은 특히 외모가 늠름하고 덩치가 커서 관람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모았다. 이른바 '대표 어종'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수족관에 있던 비싼 물고기 10여마리가 날마다 사라져 버린 것이다. 아쿠아리움 측은 자체 조사 끝에 난폭하기로 유명한 레몬상어가 밤마다 물고기 사냥에 나선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사육사들이 매일 낮 12시와 오후 4시에 먹이를 줬으나 레몬상어는 비교적 온순한 다른 상어들과 달리 죽은 먹이를 먹지 않고 '싱싱한 이웃'을 잡아먹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특히 아쿠아리움 측은 레몬상어들이 값비싼 대형 부채가오리의 꼬리를 잘라 먹는 등 자주 '대형 사고'를 치는 바람에 골머리를 앓아 왔다.

하지만 레몬상어들이 워낙 인기 어종이다보니 지난 8년간 쉽게 퇴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시암오션월드가 레몬상어를 받는 대신 인기 어종인 '이글 레이 가오리' 2마리를 보내겠다고 해 교환이 성사됐다. 그래서 문제의 레몬상어 5마리는 다음달 2일 생명유지장치가 달린 특수 산소박스에 각각 담겨 김포공항을 통해 태국으로 떠나게 됐다.

아쿠아리움 관계자는 "레몬상어들이 물고기를 먹으면 매번 다시 채워 넣곤 했는데, 한계가 있었고 새로운 어종을 도입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천영철·이대진 기자 djr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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