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문화지리지 2009 부산 재발견] <17> 부산의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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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파편을 하나씩 모아 허물어진 건물에 기억의 명패를

사진=김진문 프리랜서·부산일보DB 그래픽=부경대 홍동식 교수팀 ※ 도움말(가나다 순)=강현덕(사진가), 김창욱(동아대 초빙교수), 민병욱(부산대 교수), 박은주(경남도립미술관장), 박홍배(브니엘여고 교장), 이의경(전 부산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주경업(부산민학회장), 차재근(부산문화예술교육협의회장), 채백(부산대 교수), 최해군(소설가), 홍연진·표용수(시사편찬실), 홍영철(한국영화자료연구원장), 황의종(부산대 교수).

부산의 '처음'을 찾았다. '처음'을 찾다보면 초심을 발견할 수 있을 테고, 그 초심을 토대로 부산 문화의 방향을 새롭게 설정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우려처럼 '처음'은 그다지 견고하지 않았다. 부서지고 무너지고 함몰됐다. 한 줄의 기록도, 한 올의 기억을 찾는 일도 쉽지 않았다. 부산은 그렇게 망각의 도시로 전락하고 있었다. 하지만 더 두고 볼 수는 없는 일이다. 깨어진 기와 조각에서 역사의 실마리를 찾듯 이제라도 기록의 파편들을 하나씩, 또 하나씩 모아야 한다. 허물어진 건물에 기억의 명패를 달고, 그렇게 부산이라는, 거대한 도시 박물관을 다시 세워볼 일이다. 다음은 그 파편들이다.



■ 건축/문화재

1.한국 최초의 수직 도개식(들어올리는) 다리=영도다리(1934.11.23). 1966년 9월1일 도개 활동을 중단했다.

2.1km 이상의 장교 중 한국 최초=낙동장교(1933·1.06km). 속칭 구포다리.

3.부산 최초의 현수교=광안대교(2003). 국내 첫 2층 해상 교량이기도 하다.

4.부산 최초의 서양식 건축물=(부산)관리관청(1879). 목조 서양식 건축물이었다. 부산 첫 벽돌 건물은 1904년 건축된 3층짜리 '상품진열관'. 지금은 다 사라진 옛 부산세관, 옛 부산역, 옛 부산우편국은 1910년에 건립됐다. 부산 최초의 근대식 창고는 남선창고(1900).

5.부산 최초의 근대식 수원지=구덕수원지(1902). 성지곡수원지는 1909년 준공됐다.

6.부산 첫 엘리베이트 설치 건축물=옛 남선전기 사옥(1932·현 한국전력 부산전력관리처).

7.부산 첫 지정 국보=개국원종공신녹권(1962 지정). 동아대박물관 소장.

8.부산 첫 지정 보물=범어사 삼층석탑(1963 지정).

9.부산 첫 등록문화재=부산임시수도 정부청사(2002 등록).

10.부산 첫 박물관=동아대박물관(1959). 서구 동대신동 구덕캠퍼스 중앙도서관 3층에 개관했다. 부산시립박물관은 1978년 문을 열었다.

11.부산 첫 한국인 학교=사립부산개성학교(현 개성고·1895).

12.부산 첫 한국인 설립의 여학교=부산진일신여학교(현 동래여고·1895).

13.부산 첫 도서관=독서구락부도서실(1901). 이후 1912년 공공도서관인 부산부립도서관이 됐고 해방 직후인 1949년 8월 부산시립도서관으로 바뀌었다. 지금은 부산시립시민도서관(초읍동).

14.부산 첫 대학=1941년 3월28일 개교한 부산고등수산학교(4년제). 1946년 9월1일 국립수산대학이 됐고 지금은 부산공업대와 통합해 부경대로 불린다. 부산대는 1946년 5월15일, 동아대는 같은 해 11월1일 개교했다. 동아대는 부산 첫 사립대다.

15.부산 최초의 유치원=부산공립유치원(1937).



◆ 음악/무용

1.한국 최초의 청소년 문화예술교육 전문극장=자유아동극장(1953). 설립자 한형석은 같은 해 부산 최초의 야학 교실인 '색동야학원'을 세웠고, 앞서 1950년 부산 최초의 국공립 전문극장인 '문화극장'(1950)의 초대 극장장을 맡았다.

2.조명시설이 된 1천석 이상의 부산 첫 실내 공연장=부산시민회관(1973). 부산가톨릭센터(1982)와 경성대 콘서트홀(1983), 부산문화회관(1988)은 그 이후에 문을 열었다.

3.부산 첫 창작 오페라 공연=1948년 12월 27일 남조선여자중학교(옛 남성여중) 대강당에서 이주홍 원작, 최술문 작곡의 오페라 '호반의 집'(전4막)이 무대에 올려졌다.

4.부산 최초의 근대식 음악전문학교=부산음악학원. 1948년 3월5일자 부산일보에 개원 광고가 나온다. 부산음악학원은 당시 성악, 바이올린, 피아노 등 3개 학과 30명을 모집했다.

5.부산 최초의 음악전문 출판사=1951년 작곡가 금수현이 세운 '새로이출판사'.

6.국내 최초 남북 간 저작권계약에 의한 공연=윤이상칸타타 '나의 땅, 나의 민족이여'(2007)가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됐다.

7.부산 최초의 한국인 성악 독창회=1941년 5월 부산좌(부산극장)에서 금수현 귀국 독창회가 열렸다.

8.부산 첫 관현악단=부산관현악단(1관 편성·1947). 동광초등학교 강당에서 창단 공연을 치렀다.

9.부산 첫 노래비=금수현의 노래비(1992).

10.전국 최초의 음악 콩쿠르=금수현이 주도한 부산음악교육연구회의 '전국학생음악경연대회'(1948). 경남여고 강당에서 열렸다.

11.부산 최초의 공립 관현악단=부산시립교향악단(1962). 제일극장에서 창단 공연을 가졌다. 초대 지휘자는 오태균.

12.부산 최초의 한국인 기악 독주회=1942년 김학성의 바이올린 독주회.

13.부산 최초의 공공 공연장=1928년 4월 10일 개관한 부산공회당.

14.국내 첫 국립국악원=1951년 4월 10일 동광동 1가 옛 부산시립도서관 목조건물 2층에 국립국악원이 설립됐다. 지난해 부산진구 연지동에 설립된 국립부산국악원은 부산 첫 국악전용관이다.

15.부산 최초의 가야금 독주회=부산대 국악학과 김남순 교수가 1983년 6월11일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가야금 독주회를 가졌다.

16.부산 최초의 국악작곡발표회=부산대 국악학과 황의종 교수가 1984년 경성대 콘서트홀에서 자작곡 발표회를 열었다.

17.부산 첫 국악관현악단=1974년 부산국악관현악단이 설립돼 첫 공연을 중구 남포동 왕자극장에서 가졌다. 하지만 3년 뒤 중단됐다가 1979년 재창단됐다. 이를 모체로 1984년 5월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이 만들어졌다.

18.부산 최초의 근대 민속무용 발표회=1951년 '제1회 민속무용연구소 무용발표회'가 부산극장에서 열렸다.

19.부산 최초의 국악 교육장=고 김동민(1910∼1999·전 부산시 문화재위원)은 1950년 부산 서구 토성동 자택에 '민속예술학원'을 개설했다. 이는 권번(기생 교육원) 이외의 첫 국악 교육장이었다.

20.부산 첫 발레 발표회=부산 첫 발레리나인 김혜성(1920~1988)이 1947년 경남애국부인회 주최의 자선공연 '장미와 처녀'를 부산극장에서 가졌다. 이날 타이즈를 입고나온 그를 보고 객석에서는 욕설을 퍼부었다.



★ 미술/사진

1.부산 첫 전문화랑 공모전=부산양화전람회(1928).

2.부산 첫 미술 강습회=양화강습회(1936).

3.부산 최초의 개인전=임응구의 개인전(1934).

4.해방 이후 부산 미술인에 의한 부산 최초의 서양미술 개인전=김종식 유화 개인전(1946).

5.부산 첫 다방 전시장=백양. 1948년 결성된 경남교육미술연구회의 산실이기도 했다.

6.부산 최초의 미술동인회 '토벽'의 창립전이 열린 곳=루네쌍스다방(1953). 이중섭이 은박지 그림을 그린 곳은 다방 '망향'이었다.

7.부산 첫 미술관=박물관과 미술관진흥법에 의한 부산 최초의 등록 미술관은 1996년 2월 한국화가인 한광덕이 개설한 '한광미술관'. 1973년 김재범이 용두산공원에 부산타워미술관을 세웠지만 사실은 미술관이 아닌 화랑이었다. 참고로 현재 부산시에 등록된 미술관은 부산시립미술관(1998년), 경성대미술관(2000년), 킴스아트필드미술관(2009) 등 4개다.

8.부산 첫 조각공원=중앙공원조각공원(1984).

9.부산 최초의 사진관=도히(土肥)사진관(1917)으로 추정.

10.한국 최초의 사진 촬영대회=1947년 5월 3일 용두산공원에서 열렸다. 130여 명이 참석했고 그날 곧바로 '부산예술사진연구회'가 결성됐다.

11.부산 최초의 사진 개인전=1957년 김재문이 54점을 선보인 미화당백화점 전시실.

12.부산 최초의 사진 갤러리=포토갤러리051(1999·해운대 달맞이길). 일본 유학파인 김홍희와 사진기자 문진우가 운영하다 2002년 폐관했다.



● 연극/영화

1.부산 최초의 극장=행좌(1903년(?)).

2.부산 첫 뮤지컬 전용극장=MBC롯데아트홀(2009).

3.부산 최초의 네이밍극장=BS부산은행조은극장(2009).

4.해방 후 부산 최초의 소극장=대생좌(1946).

5.해방 후 부산 첫 연극=넋(1946). 동래중 연극부가 동래극장에서 공연했다.

6.부산 첫 영화(활동사진) 상설관=욱관(1914).

7.부산 최초의 연속활극 상영관=보래관(1938).

8.조선 최초의 현대식 철근 콘크리트 극장=소화관(1931). 조선 첫 토키영화인 '춘향전'이 부산에서 처음 상영된 곳도 이곳이다. 광복과 함께 조선극장으로 바뀌고 1949년 동아극장이 됐다. 1968년 폐관.

9.조선 최초의 영화제작소=조선키네마(1924). 부산 최초의 영화인 '해의 비곡'(海의 悲曲)이 이곳에서 제작됐다.

10.조선 최초의 토키(유성) 영화 상영관=1929년의 행관. 한국 최초의 토키영화 '춘향전'이 제작된 것은 6년 뒤다.

11.부산 최초의 영화 촬영=해 뜨는 나라(1916).

12.해방 후 민족자본으로 지어진 최초의 영화관=북성극장(1947)

13.부산 첫 영화상=부산일보 주최의 '부일영화상'(1958).

14.부산 첫 국제영화제=1976년 부산 개항 100주년 기념으로 부산시민회관에서 제22회 아시아영화제가 열렸다.

15.부산 최초의 복합극장=부산극장(1993·3관). 지금은 씨너스 부산극장이 됐다.



▲ 기타

1.해방 후 부산 첫 언론=중보(衆報·1945). 이는 이후 민주중보, 민주신보로 이름을 바꾸다 5.16 쿠데타 이후 폐간됐다.

2.한국 최초의 민영 상업방송=부산문화방송(1959).

3.부산 최초의 언론=일본어 신문 '조선신보'(1881). 일본 상인단체인 상법회의소가 발간했다.

4.세계 첫 유엔묘지=유엔기념공원(1951).

5.부산 첫 상수도=보수천 상류∼광복로의 대나무통 상수도관(1880).

6.부산 첫 전차=1909년 12월 2일 경편궤도주식회사는 부산진∼동래 남문을 증기기관차로 운행했다.

7.부산 첫 철도 개통=초량∼구포 구간의 16.62km 철도(1901)

8.부산 첫 케이블카=송도해수욕장 해상 케이블카(1964)로 2002년 철거됐다. 금강공원은 1967년.

9.부산 첫 화력발전소=부산전등의 용미산 발전소(1902). 감천화력발전소는 1964년 완공.

10.부산 첫 지하도=남포동 지하도(1969. 10. 3). 서면 지하도는 같은 해 11월1일 개통됐다.

11.부산 첫 유료도로=해운대 동백섬 순환유료도로(1969).

12.부산 첫 입체 교차로=동구 자성로 입체교차로(1969).

13.부산 첫 공설 분수대=부산역 앞 분수대(1970).

14.부산 첫 터널=영주터널(현 부산터널·1961). 대티터널(1970), 만덕터널(1973), 구덕터널(1982) 순.

15.부산 첫 실내체육관=구덕실내체육관(1971)

16.부산 첫 시민공원=용두산공원(1916). 지정은 1944년 대신공원과 함께 이뤄졌다. 금강공원(1965), 성지곡수원지유원지(1971) 순.

17.국내 첫 지방은행=구포은행(1912).

18.부산 첫 병원=관립재생병원(1876·부산시립의료원의 전신)

19.부산 첫 고가도로=구포고가도로(1973)

20.부산 첫 지하철 노선=지하철 1호선(1985·16.2㎞).

21.부산 첫 우체국=일본제국우편국사무소(1876).

22.부산 최초의 백화점=미나카이(三中井)백화점(1937).

23.베트남 첫 파병 및 철수군 입국지=첫 파병은 1965년 11월16일, 첫 귀국은 1971년 12월 9일 부산항 제3부두를 통해 이뤄졌다.

백현충 기자 cho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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