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확보 최대 성과 불구 "분위기 아니다" 홍보 자제
'실세 예산' 비난에 지역-중앙 분리 투트랙 전략
■ 국비 홍보 어쩌나
"국비는 많이 따놨는데, 내놓고 자랑할 수도 없고…"
부산 국회의원들이 예산안 강행처리 후폭풍 때문에 지역구 국비확보 성과를 제대로 홍보하지 못해 고민 중이다.
예년에는 정기국회가 끝나면 새해 예산안에 지역구 사업을 얼마나 반영했는지 홍보하는데 여념이 없었지만 올해는 '형님예산' '실세예산' 등의 비난 여론 때문에 눈치만 보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 중진인 A 의원은 최근 부산시에 확인해본 결과 새해 예산안에 지역구 관련 사업이 30여건, 금액기준으로 3천500여억원이 반영됐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국비확보 성과가 역대 최대라며 보도자료 작성을 지시했지만, "지금은 그럴 분위기가 아니다"는 보좌관의 만류에 따라 일단 뜻을 접었다.
하지만 신년 초에 지역구에 돌릴 의정보고서에는 이같은 내용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생각이다.
초선인 B 의원은 국비확보 실적이 담긴 인터넷 뉴스레터를 지역인사들에게만 따로 발송하는 것으로 홍보를 대신했다.
서울에서 다른 지역 의원들이나 기자들을 만날 때도 지역예산을 많이 챙긴 것으로 알려지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면서 극도로 몸조심을 하고 있다.
정의화 국회부의장도 자신의 지역구(중·동구) 내 사업인 북항재개발 예산이 국회심의 과정에서 100억원 증액된데 대해 "관심을 가지고 챙긴 것은 사실이지만 내 지역구 사업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부산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것이지 지역구 챙기기는 아니라며 정치적 오해를 피해가려는 것이다.
박석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