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심사평] 탄탄한 이론적 내공에 글솜씨도 안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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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모룡 문학평론가 / 이용관 영화평론가

구모룡 문학평론가

신인다움이란 무엇일까? 그야 말할 것도 없이 기성과 다른 참신함이 아닐까? 우리 두 사람에게 넘겨진 14편의 평론 응모작에서 신인다움에 대한 기대는 크게 충족되지 못했다.

특히 문학평론의 경우 기성의 글쓰기를 추종하거나 아직 익지 않은 이론을 일반화하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 아니면 주관적인 인상비평에 기울어졌다.

영화평론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없지는 않았지만 일정 수준을 상회하는 작품들이 다수였다. 텍스트를 자세히 읽고 그 결을 따라가면서 이론과 적절한 조화를 모색한 글들이 눈에 띄었다. '봉준호론: 구부러진 경로, 열림에서 닫힘으로'는 애를 쓴 노력에 비하여 비평적 안목을 구체적으로 검증하기는 어려웠다. ''시', 초혼의 서사'와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 영화 '마더''는 각기 이창동의 영화 '시'와 봉준호의 영화 '마더'를 해석한 글로 해석과 수사학 양면에서 주목을 요하였다. 하지만 지나치게 매끄러운 수사학과 기성의 포즈가 심사자의 믿음을 이끌어 내기 어려웠다.

그리하여 해석과 글쓰기, 텍스트와 이론의 경계를 성실하게 가로지르면서 신인다운 가능성을 한껏 뿜어낸 서은주의 '순수한 가능성의 세계-이창동의 '시'에 드러난 영화형식 및 영화매체적 특징에 관하여'를 당선작으로 뽑았다.

이창동의 '시'를 분석하고 해석한 이 글이 가지는 강점은 탄탄한 이론적 내공에 더한 안정적인 글쓰기에 있다. 당선을 축하하며 앞으로 더 큰 정진을 기대한다. 구모룡 문학평론가 / 이용관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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