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맹꽁이 서식지 몰랐다는 '무신경' 4대강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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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구 을숙도의 상단부인 일웅도는 지난 2008년 맹꽁이 5천여 마리가 발견돼 전국 최대의 맹꽁이 서식지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이곳에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맹꽁이 서식지가 4대강 사업의 건설 골재에 의해 비참하게 파묻혀 버렸다. 일명 '쟁기발개구리'라고 하는 맹꽁이는 국가 기후변화지표종 100종의 하나이며 멸종위기 2급 보호종에 속한다. 2급 보호종을 훼손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등으로 처벌할 수 있는데 국책 사업에서 이런 무신경이 있을 수 없다. 4대강 사업 환경영향 평가를 완료했다는 지난 2009년 정부 발표는 졸속이요 거짓이라는 게 여실히 드러났다.

맹꽁이 서식지의 피해는 심각하다. 수자원공사와 삼성물산은 을숙도 하굿둑 배수문 증설과 하천 직선화 공사를 위해 이곳 서식지에 1천500t 분량의 건설 골재를 이미 지난해 12월 하순에 끌어다 부었다. 20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맹꽁이가 서식할 수 있었던 습지대는 자갈 폐콘크리트 철근 등으로 철저히 유린된 것이다. 해당 구간은 낙동강살리기사업 1공구 인근이라는데 무엇이 낙동강 살리기인지 모를 일이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건설 골재를 파묻은 지가 80일가량 지나 상당수의 맹꽁이가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공사 총책임자의 해명과, 필요하면 문책도 따라야 할 것이다.

더욱 알 수 없는 일도 있다. 일웅도는 부산시가 지난해 8월부터 148억 원을 들여 을숙도 생태공원으로 만들고 있는 곳이다. '자연이 최고의 생태공원'이지만 부산시는 '4대강 사업이 준설 위주이니까 수변 생태를 보강하기 위해 생태공원을 만든다'고 했다. 물론 생태공원 안에는 일웅도를 맹꽁이 서식지로 집중 조성한다는 계획이 들어 있다. 그런데 부산시는 맹꽁이 서식지가 파괴되는 데도 완전히 주의와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이다. 부산시와 수자원공사는 뒤늦게 건설 골재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시늉을 하고 있다. 언제까지 이런 일이 반복돼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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