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염원 짓밟은 폭거" 한나라 후보 낙선운동 선포
동남권 신공항 입지평가위원회가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 모두 공항 입지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김황식(가운데) 국무총리가 30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정부 입장을 발표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박희만 기자 phaman@부산지역 시민단체가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일제히 반발하며 '대정부 투쟁'을 선포했다. 앞으로 신공항 백지화 철회 촉구 시민궐기대회는 물론이고 촛불집회와 상경투쟁을 검토하고 있으며, 총선과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의 낙선운동을 예고했다.
가덕도신공항유치 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는 31일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대국민 사기극인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부산 시민단체 대정부 투쟁 본격화
비대위 "백지화 즉각 철회" 촛불집회 등 추진
"평가 절차상 문제 심각" "정부 책임" 비난 봇물
비대위는 성명에서 "부산시민이 20년 동안 추진해 온 국가백년대계, 신공항 건설을 한낱 휴지조각 버리듯 백지화 한 것은 시민의 염원을 짓밟은 폭거"라고 비난했다.
특히 비대위는 "모든 갈등에 대한 책임은 현 정부에 있음을 경고하며,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과 동남권 시·도민에게 깊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비대위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의 사퇴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의원직 사퇴를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김 의원에 대해서는 신공항 원전 재검토 입장을 밝힌데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또 비대위는 김해공항의 가덕도 이전 범시민 추진위 구성을 제안했다.
비대위는 앞으로 의견조율을 거쳐 각종 대정부 투쟁에 돌입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박인호 비대위 공동대표는 "신공항 백지화 철회 촉구 범시민 궐기대회를 조만간 개최하고 촛불집회 및 상경투쟁, 정책 불복종 운동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정부의 납득할 만한 조치가 없다면 책임을 묻는다는 차원에서 총선과 대선 때 한나라당 후보의 낙선운동을 펼쳐나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도 30일 '부산민심은 폭발하고 있다'는 제목의 긴급성명을 내고 "분노한 시민들의 여론은 하나같이 이명박 대통령은 수도권대통령이며, 지방을 죽이는 대통령이라고 말을 하고 있다"며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이명박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발언과 한나라당 낙선운동을 하겠다는 격앙된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경실련도 성명을 내고 "입지평가단의 현장실사와 평가가 이루어지기 전부터 신공항 건설 '백지화'가 일부 정치권을 통해 흘러나온 것은 비열한 지역 여론 떠보기에 지나지 않으며, 정부의 무책임한 행정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부산경실련은 "스스로 약속한 대국민 약속을 저버린 대통령은 자신의 공약을 믿고 투표했던 지역민들에게 사과하고, 정부의 신뢰를 추락시킨 국토해양부 장관은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성토했다.
동북아허브공항포럼도 30일 성명에서 "이번 결정은 철저히 비공개리에 진행됐고, 공청회 한 번 개최하지 않아 심각한 절차상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형식적인 현장방문이나 정치논리에 압도당해 입지선정이 유보된 것은 심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