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도 너무 낮다"… 부산시·정치권 뭐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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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부재 책임론 부각

"낮아도 너무 낮은 점수다.도대체 부산시와 지역 정치권은 그동안 뭘 한 건가".

가덕도 신공항이 허망하게 무산되면서 지역 정치권과 부산시에 대한 책임론이 비등하다.

정부의 잘못된 결정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지만, 신공항의 당위성과 필요성만 맹신한 시·정치권의 전략·정치력 부재도 정부의 오판을 제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날 가덕도와 밀양, 두 지역에 대한 극히 낮은 평가점수를 공개하면서 '더 이상의 신공항 추진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또 대안으로 거론되던 김해공항 확장에도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부정적인 인식을 감추지 않았다. 신공항은 이제 입도 뻥끗 말라는 '경고'와 다름없었다.

신공항에 대해 이처럼 정부가 가차 없는 판단을 내리는 근거는 역시 '30점대'라는 평가점수를 근거로 한다.

이런 점에서 그동안 신공항 입지로 가덕도만큼 적지가 없다던 부산시의 설명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시의 설명대로라면 공항 입지가 아예 될 수 없는 밀양이 미세한 차이이긴 하지만 오히려 입지평가에서 다소 우세를 기록한 것도 시민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제분과 한 입지평가위원은 "양 지역에서 제시한 수요예측과 비용절감 방안이 평가위원들에게 그다지 설득력 있게 다가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만시지탄이지만, 시와 부산상공회의소가 영남권 4개 시·도를 끌어들여 연합전선을 편 것도 결과적으로 전략적 자충수가 됐다.

4개 시·도가 밀양을 지지하면서 논리 대결에서는 부산시가 우위를 차지했을지 몰라도, 정치적 측면에서 부산의 손을 들어주기에는 부담스러운 전선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에도 비판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대구·경북(TK) 정치권의 여론몰이에 뒤늦게 맞대응에 나섰지만, 정작 백지화론이 논의되는 상황은 전혀 감을 잡지 못한 채 TK 견제하기에만 급급했다는 것이다.

특히 막판 정부와 수도권 언론이 '지방공항=적자 애물단지'라는 논리로 신공항 무용론을 확산시키는데 대해서도 효과적인 대응에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일부 의원들은 막판에 소신이라며 '원점 재검토'를 주장하며 전시민 차원의 유치 노력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고, 일부 의원들은 입지결정 전에 외유를 떠나 "시늉만 하는 것이냐"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가 한 사업에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심혈을 기울인 적이 있느냐"며 "결정권이 없는 시로서는 정부를 설득하기 위해 정말 피눈물 나게 노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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