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가덕도 이전 끝까지 노력해 관철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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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각계·전문가 입장

허남식 부산시장이 30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신공항 입지평가 발표에 따른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시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정부가 30일 신공항 백지화를 발표하자 그동안 가덕도 신공항 유치를 위해 뛰어 온 부산지역 각계 대표와 전문가들은 허탈해 하면서도 김해공항의 가덕도 이전을 위해 끝까지 노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현장실사는 요식행위"

△제종모 부산시의회 의장=정부 스스로가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심히 유감스러운 결정으로 개탄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정부의 결정이 내려지기까지의 과정을 보면 신공항 백지화를 미리 정해두고 발표가 임박해서야 여론무마용 요식행위에 불과한 현장실사를 실시했고, 무엇보다 인천공항 입지선정 때와는 다른 평가기준과 가중치를 적용하는 등 입지선정 평가의 객관성과 신뢰성이 크게 훼손되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이번 기회를 통해 가덕도 제2허브공항 건설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한 부산 시민의 한결같은 뜻과 의지를 충분히 확인한 만큼 부산시의회는 비장한 각오로 끝까지 힘을 모아 나가겠다.


"정치 논리 탓 무산된 것"

△신정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5년 동안 신공항 유치를 추진해 온 한 사람으로서 너무 허탈하고 기가 다 빠진다. 해외의 많은 국제공항은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항공기가 가장 많이 뜨고 내린다. 그러나 김해공항은 밤 10시부터 아침 6시까지 운항이 안된다. 이 안타까운 점을 해결하고 안전한 공항을 만들기 위해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했는데 대구에서 정치논리로 나오는 바람에 무산됐다.

그러나 앞으로 신공항은 계속 추진해야 한다. 시민들과 시, 상공계, 시민단체가 힘을 합쳐 가덕도 해상공항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




"정부, 처음부터 밀양 염두"

△김정훈 한나라당 부산시당위원장=평가기준과 채점한 결과를 보니 정부가 처음부터 밀양을 후보지로 정하려고 작정하고 판을 벌였다는 판단이 든다.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이 우리에게 '가덕도로 결정돼도 승복할테니 무조건 승복하자는 합의문에 서명하고 공동기자회견을 갖자'고 여러 번 요구했다. 만약 우리가 서명했으면 후보지를 밀양으로 발표했을 것이다.

그러나 밀양으로 결정되면 김해공항을 이전하지 않겠다고 저항했다. 정부에서 안되겠다 싶어 후퇴한 게 백지화다. 따라서 1단계 작전은 성공한 것이다. 이제 2단계 작전을 시작할 때다. 인천공항을 만들 때처럼 법을 만들어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추진할 것이다.



"국가균형발전 생각했어야"

△서의택 동북아허브공항포럼 회장=백지화는 정부가 속단한 결과로 본다. 김해공항은 2025년이면 포화상태가 되는데 그에 대한 대비를 지금부터 하지 않으면 늦어진다. 정부라는 것은 미래에 닥쳐 올 상황에 미리 대비해야 하는데 이번 백지화로 실기를 한 셈이다.

가덕도는 전문가 간담회 19차례, 국제세미나 5차례, 심포지엄 3차례, 전문가 모임 35차례 등을 통해 후보지로서 타당하다는 기술적 논리를 그동안 많이 축적했다. 밀양은 이것이 안되니 힘의 논리로 나왔다. 결국 정치싸움으로 비화돼 정부가 무산 카드를 내놓은 것 같다.



"대통령 사과·장관 사퇴를"

△박인호 바른공항건설시민연대 공동대표=처음부터 실행의지가 없었던 정부가 펼친 대국민 사기극이고, 동남권 시·도민의 염원과 노력을 철저하게 짓밟은 폭거다. 그동안 쏟아부은 수백억원의 용역비와 행정력, 그리고 20년간 노력해온 시민들의 정신적 피해는 막대하다. 이 모든 것을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 우선 국토해양부 장관은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도 사과해야 한다. 앞으로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동원해 대정부 강경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평가점수 납득 안 간다"

△정헌영 부산대 도시공학과 교수=부산시민들이 20년간 숙원사업으로 추진해 온 사업을 백지화해버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토를 지시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놓은 신공항을 이번에 한 방에 뒤집어 엎은 결과를 보고 국민들이 정부에 대해 신뢰를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평가점수도 합리적이지 않고 상식에도 맞지 않다. 정부 발표대로 2025년이면 김해공항이 포화상태가 되는데 그때 가서 하면 2040년에 신공항을 짓겠다는 말이냐. 정부가 너무 현실에 맞지 않는 논리를 펴니 공항전문가로서 전혀 이해가 가지 않고 납득이 되지 않아 개탄스럽다.



"이제 와서 백지화 분통"

△강인준 대한토목학회 부산지회장=국책사업으로 문제가 있다면 차라리 이 대통령 임기 초에 추진이 어렵다고 발표했으면 수긍할 수 있지만 질질 끌다가 이제와서 둘 다 안된다고 발표하니 정부가 불신을 받고 있다고 본다. 사실 토목전문가 입장에서 보면 밀양처럼 산을 절개해서 공항을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말이 안된다. 당연히 가덕도가 돼야 하는데 정치적으로 이슈화되다 보니 이렇게 됐다. 정치적으로 판단하지 말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결국 정치논리로 백지화가 결정된 점은 심히 유감스럽다.

손영신·김 진 기자 zer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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