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아픔에 대한 물음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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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연극제 '수동과 두통' 안무 김남진

안무가 겸 무용가 김남진은 제8회 부산국제연극제에서 '수동과 두통'이란 작품을 통해 구체적인 현실문제에 접근한다. 부산국제연극제 제공

지난 1일 부산국제연극제의 개막행사가 한창인 부산문화회관. 떠들썩한 분위기 가운데 유독 진지하고 차분한 모습의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안무가 겸 무용가 김남진. 부산 출신으로 경성대를 졸업한 그는 프랑스 국립현대무용단과 벨기에 세드라베 무용단에서도 활동했다. 프랑스와 영국 등 세계 17개국의 유명 페스티벌에서 초청공연을 가졌을 정도로 세계무대에서도 인정 받았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무용이라기보다는 연극과 무용, 음악이 복합된 것이 특징. 이는 유럽 무용계의 흐름이기도 하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댄스 시어터(dance theater)'라 불리며 현재 프랑스와 벨기에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무용만 있으면 관객들이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기 때문에 음악과 연극적인 요소를 적절히 활용했어요. 이를 통해 관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 거죠."


세계 무대서 인정 받는 부산 출신 무용가


관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는 그는 관객의 반응을 보는 것이 가장 재미있다고. "작품을 한 번 만들어서 무대에 올리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에요. 관객과의 피드백을 통해서 계속해서 작품을 수정하고 보완해 나갑니다."

그런 그가 이번 부산국제연극제에서 2일에 이어 3일 관객과 소통하고자 하는 작품은 '수동과 두통'. 서로 다른 두 작품이지만 이번에 함께 선보인다. "'수동'은 현대인이 권력에 의해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모습과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을 비유했어요. 실물 크기의 인형이 등장해 이를 표현합니다. '두통'은 아이티 지진 때 주민과의 인터뷰를 보고 만든 작품입니다. 신이 과연 존재하는지, 존재한다면 왜 이런 아픔을 주는지 생각하게 했어요." 그렇다고 작품이 종교적인 색채를 강하게 띠는 것은 아니다. "우리 현대인의 삶은 이런 문제들 때문에 너무 머리 아파요. 인간이 머리 아프게 하는 부분, 또 우리를 머리 아프게 하는 인간들에 대한 물음입니다. 밝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고 싶은 부분이었죠."

그는 이전 작품도 추상적인 주제가 아닌 남북문제, 실업 등 우리 주위의 현실적인 부분을 다뤘다. 현실 문제를 다루는 그답게 현재 한국 무용계의 현실에 대해서도 말을 빼놓지 않았다. "영남은 춤, 호남은 소리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부산에는 예전부터 춤추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부산이 춤으로 유명했었는데 2006년에 귀국해서 보니 많이 침체된 느낌이 들더라고요. 무용도 서울로 집중되고 있는데 이는 지원이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죠. 부산에서 지원하는 비용이 서울의 10분의 1 수준이에요. 그렇다면 적어도 다른 지방에 있는 무용계의 선후배가 서로 교류할 수 있도록 해야 해요. 1년에 한 번이라도 서울에서 활동하는 부산 출신 무용가들이 부산에서 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합니다."

▶'수동과 두통'=3일 오후 6시.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051-714-6920. 박진숙 기자 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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