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권 신공항' 무슨 개념인지 몰랐다는 박근혜
비서실장 이학재 의원 해명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남부권 신공항'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자 이학재 비서실장이 10일 "그런 의미인지 몰랐다"며 한발짝 물러섰다. 사진은 9일 비대위 회의에서 모두발언하는 박 위원장. 연합뉴스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동남권 신공항과 남부권 신공항'의 의미 차이를 알았을까 몰랐을까.
9일 "남부권 신공항을 4·11 총선과 대선 공약으로 채택해서 추진하겠다"고 한 발언이 파장을 낳으면서 이같은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지난해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이후에도 부산에선 계속해서 '동남권…' 용어를 사용해왔지만 대구·경북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남부권 신공항이라는 표현을 써왔다. 특히 이날 박 위원장의 입을 통해 남부권 신공항이라는 용어를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지역 시민단체 등에선 "부산을 버렸다"는 발언까지 나오는 등 파장이 만만치 않다.
동남권 신공항은 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 등 영남권 5개 지자체를 아우르는 개념이지만 남부권 신공항은 영남권에 호남, 충청권까지 포함하는 의미다. 남부권 신공항으로 개념이 확대될 경우 신공항 입지는 부산에서 더욱 멀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TK에선 그렇게 추진하고 있다. 김해공항 포화를 이유로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해온 부산의 입장에선 '닭좇던 개 지붕 보는 격'이 되는 셈.
이날 발언이후 부산 지역의 비난이 쏟아지자 박 위원장의 비서실장인 이학재 의원은 유기준 부산시당위원장을 통해 "박 위원장이 그런 의미나 의도를 갖고 사용한 것이 아닌 걸로 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영남권의 중대 현안을 놓고 대권주자가 그 의미조차 몰랐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 위원장도 이미 동남권이라는 용어를 수차례 사용했었다. 용어가 바뀔 경우 왜 그렇게 되는지, 지역별로 어떤 영향이 있는지 최소환 자체 검증하는 성의를 보였어야 하지만 그런 협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박 위원장의 측근을 자처했던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이 이제는 변방으로 물러난 것도 이번 사태에 일조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주요 현안에 대해 지근에서 설명할 기회가 별로 없다는 얘기다. 지역 '친박(친 박근혜)계' 중진들은 정수장학회 등 주요 민감한 현안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 등의 입장을 제대로 전달조차 못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그간 현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세종시 원안고수 등 정치적 원칙론을 강조하면서 인기를 얻었지만 이처럼 지역 현안이나 실물경제 등 현실정치는 너무 모른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남부권 신공항 발언 파문을 계기로 대권주자로서의 자질론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배동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