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나오션 지분 처분 때 이웅열 회장 부당지원 의혹
지난 17일 발생한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 참사의 후폭풍이 리조트 대주주인 코오롱그룹에 몰아치고 있다. 계열사 부당 지원, 일감 몰아주기 등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주요 계열사의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대형 참사에 사고 원인도 부실시공 의혹, 안전점검 소홀 등 인재(人災)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그룹 이미지도 악화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코오롱그룹이 마우나오션리조트의 운영사인 마우나오션개발의 지분 가치를 과도하게 높게 산정해 지분을 취득하는 방법으로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과 이웅열 코오롱 회장 부자를 부당 지원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코오롱글로텍은 2005년 합병한 마우나오션개발의 지분 가운데 25.57%(76만 7천45주)와 21.78%(65만 3천410주)를 각각 이동찬 명예회장과 이웅열 회장에게 넘겼다.
코오롱, 지분가치 높게 책정
과도한 일감 몰아주기도
주가까지 하락 이미지 추락
이후 코오롱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공정거래법상 손자회사의 행위 제한 규정에 의해 2012년 1월 코오롱글로텍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중 대부분을 지주회사인 ㈜코오롱에 팔았다.
그러나 코오롱글로텍이 마우나오션개발의 지분을 ㈜코오롱에 처분할 때 적용한 처분 단가가 앞서 5년 전 이동찬 명예회장과 이웅열 회장에게 적용한 단가보다 1.7배 높게 책정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코오롱그룹 측은 "2007년에서 2012년 사이 5년 동안 마우나오션개발의 가치가 올랐기 때문에 처분 단가가 올라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마우나오션개발에 대한 과도한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공시 등에 따르면 마우나오션개발의 계열사 매출 비중은 2008∼2011년 30%대를 유지하다가 2012년에는 43%까지 높아졌고, 계약 형태도 경쟁이나 입찰 과정을 거치지 않은 수의계약이었다는 것이다.
참사 여파로 코오롱그룹 계열사의 주가도 떨어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등에 따르면 18일 코오롱인더, 코오롱글로벌, 코오롱머티리얼, 코오롱플라스틱 등 코오롱그룹 주요 계열사의 주가는 2% 안팎 떨어졌다. 19일에도 코오롱인더와 코오롱글로벌은 개장과 함께 주가가 하락했다.
일부에선 코오롱 그룹의 향후 사고 수습 등이 미진할 경우 계열사 관련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배동진 기자 djb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