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대 신입생 참사] 사과 회견 정유권 총학생회장 "피해자·유족들의 극심한 고통에 참담한 심정, 사죄드립니다"
입력 : 2014-02-19 11:12:36 수정 : 2014-04-10 09:54:00
부산외대 정유권 총학생회장이 18일 남산동 캠퍼스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유족들에게 사죄한다고 밝혔다. 김경현 기자 view@"사랑하는 친구들과 선배들이 희생되는 감당하기 힘든 현실과 마주하면서 학생회 일동 역시 극심한 고통에 빠져 있으며…."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로 수많은 학우들을 잃은 부산외대 총학생회장 정유권(28·중국지역통상학과) 씨는 울음 섞인 목소리로 간신히 말을 이어갔다.
18일 오후 3시 30분께 총학생회 측은 부산외대 남산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쏟아지는 비난과 자책 속에 찾아드는 불안한 심리상태임에도 빠른 사고 수습을 위해 어렵사리 마련된 회견이었다.
정 씨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신입생들과 의미 있는 새 출발의 장을 만들고자 신입생 환영회를 계획해 진행하게 됐는데, 예상치 못한 대형 사고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해 피해자들과 가족들이 극심한 고통에 빠지게 된 점에 대해 참담한 심정이며 행사의 주최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죄했다.
이어 "현장 점검과 간단한 응급약품을 준비하는 방법으로 안전사고의 위험성에 대비했지만 (경주가) 강원도 지역과 같은 대규모 폭설이 내리는 곳은 아니었기 때문에 건물이 붕괴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말하는 도중 정 씨는 선후배들이 건물 잔해에 깔렸던 아비규환의 악몽들이 되살아나는지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마우나오션리조트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공신력 있는 건물이라고 생각해 건물 붕괴와 같은 극단적인 사고가 발생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는 그의 떨리는 목소리에는 사고 당시의 충격이 여실히 묻어났다.
정 씨는 "학생회가 조금 더 준비를 했더라면, 조금 더 철저하게 사고의 위험 가능성을 검토했더라면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후회와 죄책감을 느낀다"고 울먹였다.
그러면서 그는 "저희 학생회가 짊어져야 할 책임의 무게를 피하지 않고 사고의 수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아 기자 srdfish@